[핫포커스] 삼성의 첫 연승, 페트릭-장필준 있어 가능했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5-17 21:58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KBO 리그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 선발투수 페트릭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4.18.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KBO 리그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사진은 삼성 장필준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4.18.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첫 연승을 달렸다. 마운드로 만들어낸 값진 승리였다.

삼성은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투수진의 호투와 김상수의 쐐기 2점 홈런을 앞세워 5대2로 이겼다. 삼성은 시즌 처음으로 2연승을 달리며, 첫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시즌 성적은 9승2무28패. 2연승 동안 투수들은 단 4실점으로 호투했다. 무엇보다 '45만달러 외인' 재크 페트릭의 호투와 장필준의 반등이 큰 역할을 했다.

페트릭은 앞선 8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4패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최근 2경기에선 모두 5실점 이상으로 부진했다. 국내 타자들에게 조금씩 읽히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다시 반등했다. 특히 6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승부의 흐름을 조금씩 가져왔다. 홈런 2개를 허용한 것이 아쉬웠지만, 안정된 제구는 돋보였다.

페트릭은 1회 1사 후 정진기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으며 실점했다. 하지만 2~3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았다. 변형 패스트볼과 함께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커브를 섞어 던졌다. 포크볼도 함께 활용했다. 다양한 구종으로 SK 타자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5회까지 큰 위기 없이 잘 넘겼다. 6회 2사 후에도 볼넷과 2루타를 허용하며 2,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동엽을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다.

삼성은 페트릭을 믿고 2-1로 앞선 7회말까지 맡겼다. 그러나 페트릭은 첫 상대 타자 이홍구에게 좌월 동점을 허용했다. 커브가 가운데로 몰린 것이 화근이었다. 박정권을 내야 땅볼로 처리한 후 나주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페트릭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6⅓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 득점 지원만 없었을 뿐이다.

구원 등판한 심창민은 후속타를 막았다. 8회에도 올라온 심창민은 1사 후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정진기를 출루시켰다. 이어 로맥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2루. 삼성은 위기에서 장필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장필준은 전날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장필준은 1사 1,2루 위기에서 한동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한가운데 패스트볼이 묵직하게 들어갔다. 김동엽과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만루가 됐다. 그러나 장필준은 이홍구에게 공 2개를 던져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1점의 리드를 지킨 삼성은 9회초 무사 1루에서 터진 김상수의 2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9회에도 등판한 장필준은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냈다. 1⅔이닝 1볼넷 3삼진 무실점의 호투였다.

삼성은 감격의 첫 연승을 달렸다. 우선 선발진 중 에이스로 꼽히는 페트릭이 퀄리티스타트로 팽팽한 승부를 만들었다. 그리고 위기의 순간에 마무리로 등판한 장필준은 흔들림 없이 리드를 지켰다.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타선도 타선이지만, 마운드로 만들어낸 귀중한 2연승이었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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