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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위, 제구, 연승 행진까지. 나무랄 데 없는 NC 다이노스 제프 맨쉽이지만 한가지 걱정이 있다.
맨쉽은 1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회초까지 말 그대로 쾌투를 펼쳤다. 넥센 타선을 상대로 안타 3개만을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아웃카운트를 쌓아나갔다. 제구, 구위 모두 '베스트 컨디션'이었다.
맨쉽이 교체된 이유는 팔꿈치 근육 뭉침 증상 때문이었다. 극심한 통증은 아니지만, 팔꿈치 부위에 뻐근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다. NC 관계자는 "선수 보호 차원의 교체"라고 설명했다.
이런 증상이 이날이 처음은 아니었다. 맨쉽은 가장 최근 등판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를 물러났다. 지난달 30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맨쉽은 6이닝 4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77개를 던지고 물러났다. 최소 8이닝 이상 투구를 할 수 있는 페이스임에도 투수가 교체된 이유는 팔꿈치가 불편했기 때문이다.
KIA전을 마치고 나서 맨쉽은 코칭스태프에게 "정상적으로 다음 등판이 가능하다"고 했다. 팔꿈치가 괜찮다는 뜻이다. 로테이션대로라면 맨쉽은 지난 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로 나섰어야 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이 맨쉽에게 휴식을 더 주는 것을 택했고, 6일이 아닌 10일 넥센전에 나섰다. 9일 쉬고 10일 만에 등판한 것이다.
그런데 다시 한번 비슷한 증세가 나타났다. 걱정을 안할 수는 없다. 팔꿈치 상태가 심각한 상황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행히 경기가 끝난 후 통증 부위가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앞으로 등판이 거듭될 수록 피로는 누적될 것이다. 김경문 감독 입장에서는 근심이 생길 수도 있다.
맨쉽은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불펜 요원으로 뛰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대부분 선발로 나섰으나, 메이저리그에서는 157경기 중 10경기만 선발이었다. 특히 최근 2년 동안은 빅리그 불펜 요원이 자신의 역할이었다. 맨쉽이 느끼는 팔꿈치 부위 불편함이 여기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맨쉽은 이날 넥센전까지 포함해 7번 등판해 7승을 기록했다. 개막 후 7연승. KIA 양현종과 더불어 리그 최고의 페이스다. 확고한 '에이스'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100%의 컨디션이 필요하다. 시즌은 길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