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한풀 꺾인 타격감, 선발진은 진짜 시험대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4-28 08:14


2017 KBO 리그 SK와 LG의 경기가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SK 선발투수 문승원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4.27.

SK 와이번스의 공격 상승세가 한풀 ?M였다. 화끈한 득점 지원이 사라지면, 선발 마운드는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

SK는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패하면서 6연속 위닝시리즈에 실패했다. 또한 지난 7일 인천 NC 다이노스전 이후 처음 연패를 당했다. SK의 상승세가 얼마나 가파랐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요한 건 연패를 일찍 끊는 것이다. 2경기 2득점에 그친 것이 시즌 초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SK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투타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타선이 잠시 침체를 겪을 때는 점수를 지켜야 한다.

올 시즌 SK의 화력은 무섭다. 팀 타율은 2할6푼5리로 리그 8위에 불과하지만, 37홈런(1위), 119득점(공동 3위) 등은 모두 리그 상위권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도 0.783으로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리그 1위다. 무엇보다 득점권에서 타율 3할1푼1리 7홈런 75타점으로 강하다. 10득점 이상 경기도 세 번이나 있었다. 타자들이 많은 득점 지원을 해주면서 투수들이 편한 것도 있었다. 연승 기간 동안 첫 승을 따낸 국내 투수들은 "타자들 도움이 컸다"라고 말했다.

물론 타선이 매 경기 2득점 정도에 그친다면, 그 경기는 승리하기 힘들다. 그러나 선발 투수들의 분전도 필요하다. SK는 선발 평균자책점이 4.63으로 리그 8위에 머물러있다. 선발 투수가 제 몫을 해줬는지 보여주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7회로 리그 9위다. 메릴 켈리와 윤희상의 원투 펀치가 각각 3회씩 기록했다. 그 외 문승원이 한 번 작성한 바 있다. 정상급 선발진과 거리가 먼 것은 사실이다.


2017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3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렸다. SK 김강민이 8회말 1사후 내야땅볼로 물러나고 있다.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4.13/
실제로 타자들의 덕을 보기도 했다. SK는 투수들이 초반 실점하더라도 금세 경기를 뒤집었다. 일찌감치 승부를 가른 경기도 있었다. 25일 잠실 LG전에선 3회까지 6득점을 올렸다. 두 번째 선발 등판한 스캇 다이아몬드는 마음 편히 LG 타자들과 승부할 수 있었다. 종아리에 경련이 일어났으나, 5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첫 승을 따냈다.

SK는 리드오프 김강민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테이블세터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2연패 동안 선발로 나선 1,2번 타자에서 나주환의 1안타만이 나왔다. 조용호의 볼넷을 포함하면 두 번의 출루가 전부였다. 타선 전체가 주춤했으나, 테이블세터 부진이 특히 뼈아팠다. 당분간은 김강민의 공백이 클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중요하다. 켈리, 윤희상 정도를 제외하면 아직 안정감이 부족하다. 다이아몬드는 제구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언제 긴 이닝을 던져줄지가 관건이다. 문승원, 박종훈 등이 공격적 투구로 퀄리티스타트 횟수를 늘려준다면, 팀의 연패 기간도 자연스럽게 단축될 수 있다. 물론 타자들이 다시 동시에 폭발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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