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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공격 지표를 보면, 도무지 1위팀같지가 않다.
25일까지 팀 홈런 12개로 공동 7위다. 공동 7위 팀이 4개나 되니 사실상 꼴찌다. 팀 타율도 2할7푼5리로 6위고, 득점도 106개로 5위에 머물고 있다. 대다수의 공격 지표가 평범한 중위권이다. 아무리 선발진이 좋다고 해도 필요한 점수를 뽑지 못하면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렵다.
26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도 그랬다.
상대 선발 윤성환을 맞아 1~2회 무안타에 그쳤는데, 3회 갑자기 폭발했다. 1사 후 8~9번 김민식 김선빈 연속 2루타를 때려 선제취점을 냈다. 이어 1번 로저 버나디나의 내야 안타로 1사 1,3루. 곧이어 이명기가 기다렸다는 듯 우익수쪽 3루타를 때려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6회에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됐다. 안타와 폭투, 볼넷으로 만든 2사 1,3루. 이후 세 타자 연속 안타가 터졌다. 단숨에 3점을 추가해 6-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경기 전 만난 박흥식 KIA 타격 코치는 팀 플레이를 강조했다. 박 코치는 "타자들에게 다른 얘기는 안 하고, 무조건 팀을 위한 타격을 하라고 주문한다. 이런 분위기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했다.
최근 몇 년간 '물타선'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했던 타이거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9명 중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자리를 지킨 선수는 이범호와 나지완 서동욱 딱 3명뿐이다. 서동욱도 지난해 4월 초 넥센 히어로즈에서 이적했다. 멤버 변화도 컸지만, 여러모로 달라진 타이거즈 타선이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