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 시즌이 문을 열고 3주가 조금 넘었는데, KIA 타이거즈 마운드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선발 투수로 개막을 맞은 5명의 선발 중 헥터 노에시와 팻 딘, 양현종만 남고, 4~5선발이 바뀌었다. 불펜도 마찬가지다. 뒷문지기 임창용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집단 마무리 체제로 전환했다. 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김윤동 홍건희는 불펜에서 던지고 있다. 흔들리는 불펜 강화를 위한 고육책이다.
모든 투수가 바라는 보직은 물론, 선발 투수다. 하지만 팀 사정에 따라 변화가 불가피한 경우가 적지 않다. 김기태 감독은 "불펜 투수도 선발 투수 못지 않게 중요하고 가치가 있다는 걸 중간투수들에게 얘기해줬다"고 했다.
23일 잠실 LG 트인스전 선발은 좌완 정동현. 이번 시즌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해 바로 선발 등판이다. 선발 로테이션으로 보면 임기영이 나서야 하는데, 지난 18일 kt 위즈전에서 9이닝 완봉승을 거두면서 투구수가 많았다. 119개의 공을 던졌다. 피로도를 감안해 등판을 뒤로 늦췄다. 선수를 위한 배려이고, 멀리 보고 가겠다는 생각에서다.
김기태 감독은 "임기영이 오늘 등판이 가능하지만, 조금 더 쉬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선발 후보였던 정동현도 그동안 2군에서 선발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프로 2년차인 정동현은 지난 시즌 9경기에서 1승2패-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