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SK 공격, 홈런이 다가 아니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4-23 00:38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SK가 5대3으로 승리하며 7연승을 달렸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SK 선수들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4.19/

SK 와이번스가 어느새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개막 6연패를 당했지만, 이후 5연속 위닝시리즈를 달리고 있다. 7연승도 있었다. 보통 연승 후 연패가 따라오기도 한다. 그러나 SK는 다시 연승 가도다. 타격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SK의 단순 성적만 보면, 5강 진출도 충분히 가능할 만한 기록이다. 팀 평균자책점 3위(4.87), 팀 타율 4위(0.291), 홈런 2위(182개)를 기록했다. 투타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이다. 하지만 득점(753개), 타점(715개), 출루율(0.356)은 모두 9위에 머물렀다. SK 뒤에는 지난해 최하위 kt 위즈 뿐이다. 득점권 타율은 2할7푼6리로 최하위. 많은 홈런에도 불구하고, 생산력은 떨어졌다는 의미다.

그러나 올 시즌 SK가 달라졌다. 트레이 힐만 감독을 영입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22일까지 19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팀 타율 3위(0.278), 득점 1위(105개), 타점 1위(102개), 출루율 6위(0.338)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득점권 타율이 3할1푼으로 1위다. 팀 홈런도 33개다. 당장 수치만 봐도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다.

홈런을 칠 수 있는 힘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특히 결정적일 때 홈런이 나오고 있다. 득점권에서 6홈런을 치고 있다. 이는 리그 최다 기록. 최승준이 빠진 상황 속에서도, 1군에서 자리 잡은 김동엽, 제대 후 한층 성장한 한동민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최 정은 1경기 4홈런을 포함해 9홈런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한동민이 6홈런으로 단독 2위. 뒤를 잇고 있다. 김동엽(5홈런), 이홍구(4홈런) 등도 힘을 보태고 있다.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7회 SK 최정이 NC 배재환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렸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최정.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4.08
여기에 작전도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 21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선 4-4로 팽팽히 맞선 흐름을 번트 작전으로 깼다. 8회말 착실한 팀 배팅으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고, 박승욱이 스퀴즈 번트를 대 리드를 가져왔다. 6-4로 앞선 무사 1,3루 상황에서도 나주환이 번트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후에는 김동엽의 장타로 쐐기를 박았다. 이날 김강민, 최 정, 한동민이 각각 홈런을 쳤다. 스몰볼과 빅볼의 조화였다. 22일 경기에서도 최 정이 2홈런, 한동민이 1홈런을 기록했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도 SK의 강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중심 타선에 배치되는 최 정, 정의윤도 기회가 있으면 뛴다. 1루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상대 투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SK는 19일 인천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내야 안타로 출루한 최 정이 1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포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득점은 나오지 않았으나, SK의 공격적 주루를 보여주는 장면. 22일 인천 두산전에서도 2루 주자 이재원이 짧은 뜬공에 3루까지 뛰는 장면이 나왔다. 힐만 감독은 선수들이 과감한 주루 플레이 도중 아웃된다면, 질책하지 않는다.

힐만 감독은 좋아진 득점력에 대해 "처음 왔을 때, 작년 기록을 봤고, 왜 득점이 적었는지 이야기를 들었다. 여러 의견도 들었다. 득점 루트를 다양화 할 수 있도록 고민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플로리다에서부터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중심 타선에서도 필요하면, 히트앤드런을 할 수 있다.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면서 훈련을 했다. 코치들이 잘 지도한 것도 있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어려운 부분을 잘 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힐만의 디테일이 서서히 SK를 변화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고른 기회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착실히 해주고 있는 결과다. SK의 공격은 확실히 달라졌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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