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억 FA듀오 김태균-정우람, 투자가치 일깨우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4-23 08:14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7회초 무사 2루 한화 김태균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4.22/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4회초 무사 1루 한화 김태균이 좌익수 앞 안타를 쳐낸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김태균은 지난해 8월 7일 대전 NC전부터 64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 KBO리그 연속 출루 신기록을 달성해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4.22/

◇한화 마무리 정우람.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4.02.

한화 이글스에는 두 명의 초고액 FA선수가 있다. 4번 타자 김태균(35)과 마무리 정우람(32)이다. 둘은 2015년말 4년간 84억원의 FA계약을 했다. 김태균은 내부FA, 정우람은 외부FA. 나란히 구단 사상 최고액이었다. 롤러코스터의 끝판왕같았던 2016년(충격의 꼴찌→6월이후 반등→가을야구 좌절) 굴곡의 시절에도 둘은 투타 기둥이었다. FA 2년차인 올해도 활약은 변함없다. 오히려 더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다. 투자가치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일깨우고 있다.

김태균은 지난해 생애 최고성적을 거뒀다. 타율 3할6푼5리(2위)에 193안타(2위) 2루타 39개(2위) 23홈런 136타점(2위). 전경기(144게임) 출전까지 소화해내며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시즌 초반 홈런이 부족해 아쉬움을 줬지만 결국은 2008년(31홈런)이후 6년만에 개인최다홈런까지 만들어냈다.

올해도 활약은 변함없다. 타율 3할8푼5리에 2홈런 14타점. 득점권 타율은 4할5푼(전체 9위)에 이른다. 득점권 타율 팀내 1위는 정근우(0.538)다.

김태균의 강한 정신력과 능력치를 엿볼수 있었던 이벤트는 최다연속경기 출루 신기록이었다. 김태균은 22일 수원에서 열린 kt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펠릭스 호세(전 롯데)가 가지고 있던 연속경기 출루기록(63경기)를 경신하며 64경기 연속출루 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후 김태균은 "기록이 여기에서 멈췄으면 정말 안타까울 뻔 했다"고 했다. 애써 태연했지만 신경쓰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기록을 의식했지만 김태균은 이날 5타수 4안타를 뿜어냈다. 지난 21일에는 타이기록을 세웠는데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다.

기록에 휘둘리다보면 플레이가 위축되기 쉽지만 김태균은 예외였다. 발이 느려 내야안타가 거의 불가능했지만 특유의 선구안으로 볼넷을 골라내고 끊임없이 안타를 뿜어냈다. 김태균은 연속경기 출루기록이 시작된 지난해 8월7일 NC다이노스전 이후 64경기에서 타율 4할7리(243타수 99안타) 15홈런 74타점, 볼넷 46개, 고의4구 5개, 사구1개를 기록했다. 대단한 수치다.

정우람은 지난해 61경기에서 81이닝을 던지며 8승5패16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다. 고액FA 첫해 성적으로 100% 만족 못할수도 있지만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인 WAR은 2.21로 세이브왕 김세현(넥센, 2.77)에 이어 불펜투수중 전체 2위였다. WAR 2점대는 김세현과 정우람밖에 없었다. 한화 불펜의 버팀목이었다.

지난해 시즌 초반 순조로운 모습을 보이다 5월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뒤 페이스가 살짝 꺾였다. 올해는 비시즌 준비를 잘했다.

철벽같은 모습이다. 7경기에서 2승2세이브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중이다. 실점은 딱 한경기였다. 지난 1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알렉시 오간도의 7이닝 무실점피칭 뒤 윤규진이 연속출루를 허용하자 8회 1사후 마운드에 올랐다가 1⅔이닝 2실점을 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3㎞내외지만 제구가 확실하고 빠른 템포와 효과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를 기가 막히게 줄인다.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상대를 만나도 크게 흔들리는 법이 없다.

한화 마운드는 이태양과 송은범이 선발진에서 다소 부진하면서 운용시스템이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불펜도 혼란이 가증되고 있다. 원투펀치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정우람의 존재로 인해 대참사는 피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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