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력 증가' SK, 빛 발하는 변형 타선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4-15 08:03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17 KBO 리그 시범경기가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SK 나주환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3.21/

SK 와이번스의 득점력이 증가하고 있다. 타선이 살아나면서 팀도 반등하고 있다. 최근 3연승이다.

SK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6대2로 승리했다. 윤희상은 7이닝 1실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타자들도 11안타(1홈런)를 치며 6득점했따. 특히 초반 4점, 6회와 7회 각각 1점씩을 뽑으며 달아났다. SK의 타선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SK는 개막 6연패를 당하는 동안 11득점에 그쳤다. 경기 당 1.8득점이었다. 투수들이 아무리 잘 던져도 이기기 힘든 점수였다. 그렇다고 선발진이 막강한 것도 아니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끊임없이 밝은 분위기를 유도했으나, 선수들은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6연패에서 탈출하고, 타자들의 감도 좋아지고 있다. 특히 힐만 감독은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을 고르게 활용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했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을 적절히 기용했고, 제대로 통하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선 경기 당 6.7득점을 뽑고 있다.

SK는 최근 중심 타선을 최 정-김동엽-한동민으로 고정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감이 나쁘지 않다. 그러나 테이블세터에는 꾸준히 변화가 생기고 있다. 노수광이 트레이드로 이적한 후 주로 리드오프를 맡았다. 최근에는 다시 김강민을 1번 타자로 내세웠다. 김강민은 13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좋은 감을 뽐냈지만,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타구는 호수비에 막혔다. 그러나 14일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1,3루에서 적시타를 날리며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최근 2경기에선 2번 타순의 변화도 효과를 보고 있다. 13일 인천 롯데전에서 박정권이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3경기에서 선발, 교체를 오가면서 5안타를 몰아쳤다. 14일 대전 한화전에선 노수광이 2안타 1사구로 제 몫을 했다. 하위 타순에서도 긍정적인 모습이 나오고 있다. 13일 경기에선 타격감이 처졌던 이재원이 안타를 쳤으며, 김성현 대신 2경기 연속 2루수로 출전한 나주환이 2경기 연속 홈런 포함 4안타로 활약했다. 백업 포수 이홍구도 이적 후 2홈런을 치는 등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힐만 감독은 "타순 변화에 대해선 어차피 결과론이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결과로 평가받는 게 라인업 운용. 최근 힐만 감독은 감이 좋은 선수들을 고르게 배치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1~2명이 아닌 전체 타자들의 감이 돌아오고 있기 때문에, SK의 상승세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선수민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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