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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초중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는 대체로 초반 페이스가 안 좋았다. 개막 후 한동안 주춤하다가 가속도를 붙여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비슷한 패턴이 이어지다보니 초반에 다소 부진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전력이 워낙 탄탄해 시간이 문제일뿐 상위권 도약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불과 3~4년 전까지 라이온즈는 KBO리그 최강 전력을 자랑했다.
역대급 초반 부진이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해까지 35년간 삼성이 개막전부터 10경기에서 1승에 그친 적은 없었다. 1995년 2승(8패), 1997년 2승(1무7패)을 거뒀는데, 올해는 단 1승이다. 정규시즌을 9위로 마친 지난 시즌에는 초반 10경기에서 5승5패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가장 안 좋았던 2012년에도 3승(7패)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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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종료 후 일찌감치 1선발로 영입한 앤서니 레나도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다음달 중순 이후에나 등판이 가능하다. 주장이자 주전 유격수인 김상수도 엔트리에서 빠져있다. 베테랑 박한이는 재활훈련을 거쳐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이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반전의 계기가 될 지는 미지수다. 기대가 컸던 4번 타자 다린 러프의 부진도 많이 아쉽다.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변화구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전하고 있다. 한국야구 적응에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언제쯤 대구 하늘에 머물고 있는 먹구름이 걷힐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삼성 개막 후 10경기-20경기 성적
연도=10경기=20경기
1982=5승5패=13승7패
1983=4승1무5패=8승1무11패
1984=5승5패=13승7패
1985=6승4패=15승1무4패
1986=7승3패=14승6패
1987=7승3패=13승7패
1988=5승5패=12승8패
1989=4승1무5패=13승1무6패
1990=5승5패=10승10패
1991=7승3패=12승8패
1992=5승5패=9승1무10패
1993=7승3패=12승1무7패
1994=5승1무4패=11승1무8패
1995=2승8패=5승5패
1996=5승5패=10승1무9패
1997=2승1무7패=9승1무10패
1998=6승4패=11승9패
1999=3승1무6패=10승1무9패
2000=8승2패=14승6패
2001=8승2패=12승8패
2002=5승5패=11승9패
2003=10승=15승1무4패
2004=5승1무4패=8승2무10패
2005=7승3패=12승8패
2006=5승1무4패=12승1무7패
2007=5승1무4패=10승1무9패
2008=7승3패=10승10패
2009=5승5패=11승9패
2010=7승3패=11승9패
2011=5승5패=11승9패
2012=3승7패=8승12패
2013=7승3패=13승7패
2014=4승6패=10승10패
2015=7승3패=15승5패
2016=5승5패=9승11패
2017=1승9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