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과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동병상련이다. 외국인 타자가 말썽이다. 한화 윌린 로사리오는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허리-발목(아킬레스건) 통증과 컨디션 저하가 겹쳤다. 삼성 다린 러프는 최악의 타격감으로 고전중이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답답함을 호소했다. 김성근 감독은 "로사리오가 여기저기 아프다. 허리도 좋지 않고, 발목도 아프다. 아픈 곳이 많다. 1군 엔트리 제외는 타격감 저하 회복과 휴식을 동시에 고려했다. 중심 타자는 중심 타자로서의 역할이 있다. 지금 로사리오는 그 역할을 못해주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러프는 최근 3경기 11타수 무안타에 시즌 타율은 9푼1리까지 추락했다. 33타수 3안타(2홈런)가 전부다. 11일 경기에서도 연장 10회접전이 펼쳐졌는데 러프는 5타수 무안타에 사구 1개가 전부였다. 공격흐름을 매번 끊어먹었다.
메이저리그 출신(통산 286경기 출전)으로 110만달러를 받고 입단해 기대감을 높였으나 시즌 초반은 극히 부진하다. 러프의 헛방망이질 속에 삼성은 창단 이후 최악의 시즌 스타트를 했다. 6연패에 빠지며 1승8패로 꼴찌다.
로사리오도 지난해의 폭발적인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로사리오는 시즌 타율이 1할7푼2리(29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에 불과하다. 김성근 감독은 "부상이 타격 밸런스를 흐트러뜨린 측면이 크다. 하지만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아직은 100%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KBO리그에 새로와 모든 것이 낯설었겠지만 올해는 2년차 아닌가. 지난해 초반 부진과 올해 부진은 성격이 다르다"며 걱정했다.
로사리오는 지난해 타율 3할2푼1리에 33홈런 120타점을 기록했다. 한화의 외국인타자 역사를 새로 썼다. 한화의 재계약 방침에도 본인은 계속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고집하다 결국 한국으로 유턴한 바 있다. 김태균과 유망주 김주현이 있어 1루수와 지명타자 포지션이 겹치지만 확실한 찬스포는 약점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은 속을 태우는 상황이다. 로사리오와 러프는 공통적으로 바깥쪽 흘러 나가는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의 최대 피해자인 셈이다.
한화와 삼성이 다른 점이 있다면 한화는 득점권 타율이 2할2푼1리로 10개구단 중 최하위지만 로사리오를 제외한 타자들은 컨디션은 상승세라는 점이다. 삼성은 테이블세터를 빼면 나머지는 죄다 좋지 않다. 대구=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