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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kt 위즈의 고민. 타격감을 어찌할까.
kt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차전에서 2대 12로 완패했다. 이제 두번째 패배. 개막전부터 9경기에서 7승2패를 기록했다. 비록 이날 경기를 내줬지만 시즌 출발은 좋다. 라이언 피어밴드-돈 로치 '원투펀치'를 비롯해 정대현, 고영표 등 토종 투수들이 선발 로테이션을 원활하게 채우고, 불펜도 연일 호투 중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놀랍도록 달라졌다.
9경기에서 27득점.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수치다. 팀 타율, 팀 타점 등 공격 지표 대부분에서 하위권에 처져있다. 아직 초반이고, 팀 성적이 좋지만 깨어나지 않는 타격감은 고민할 부분이다.
특히 팀내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았던 포수 장성우가 부상으로 11일 경기에서 선발 제외됐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지난 9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 경기 도중 도졌고, 병원 검진 결과 아직 심각하지는 않아 엔트리 말소는 피했다. 그러나 포수 마스크를 쓰고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상황에 따라 대타 출전 정도만 가능하다.
장성우는 9일 삼성전까지 5경기에서 13타수 4안타(0.444) 1홈런 8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주전 선수들 가운데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타자는 장성우 뿐이다. 그러나 장성우가 빠지니 위압감이 더 떨어진 것도 사실. '베테랑' 박경수와 이진영의 타격감이 조금씩 살아나고는 있지만, 외국인 타자 조니 모넬은 아직은 완벽히 적응했다고 보기 힘들다.
이날 kt는 6회초 첫 득점을 올렸다. 2사 1,3루에서 이진영과 유한준이 나란히 1타점 적시타를 쳐 중심 타선의 역할을 했으나, 2-9. 넥센이 크게 앞선 상황이었다. 선발 주 권이 무너진 kt는 초반부터 끌려가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kt 김진욱 감독은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했다. 현재까지 공격력에 대한 걱정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로 점수를 내는 것이나 타격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부담 갖지 말라고 했다. 부담 대신 즐겨야 경기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