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SK-NC, 토종 선발에 달린 약진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4-11 00:52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로 등판한 SK 박종훈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3.24

국내 투수들이 살아야 팀도 산다.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는 지난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접전 끝에 SK가 NC에 8대5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두 팀은 선발 투수들이 모두 불안했다. 그나마 SK 문승원이 4이닝 4실점으로 버텼으나, 안정감이 부족했다. NC는 3선발로 믿었던 이재학이 또 부진했다. 결국 1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토종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다.

SK는 선발 평균자책점 4.50으로 리그 7위를 기록 중이다. 외인 에이스 메릴 켈리가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75으로 호투하고 있다. 윤희상은 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좋았다. 김광현이 없는 상황에서 고군분투다. 스캇 다이아몬드의 첫 등판일은 아직 미정이다. 그 외 선발 등판하고 있는 문승원 박종훈 김주한 등은 여전히 불안하다.

가장 큰 문제는 4사구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공격적인 승부를 좋아한다. 일단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투수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그러나 박종훈이 첫 등판(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5⅓이닝을 투구하면서 4사구 5개(3볼넷)를 허용했다.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문승원도 2경기에서 8⅔이닝 동안 7볼넷을 내줬다. 아직 선발승이 없다. 김주한도 7일 인천 NC전에서 4이닝 4사구 5개(3볼넷) 1실점. 5회를 채우지 못했다.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린다. SK는 최근 타자들의 홈런포가 살아나면서 2연승을 했다. 그러나 매 경기 타자들의 감이 좋을 수는 없다. 일단 선발 야구가 돼야 한다. 다이아몬드가 선발진에 합류한다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장기 레이스를 버티기 위해선 토종 선발 투수들이 힘을 내야 한다.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선발로 등판한 NC 구창모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4.08
NC도 같은 처지에 놓여있다. NC는 제프 맨쉽과 에릭 해커가 초반부터 상승세다. 확실한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있다. 역시 문제는 국내 선발 투수들. NC는 선발 평균자책점이 7.55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은 시범경기보다 좋다. 토종들만 잘 하면 될 것 같다. 팀이 강해지기 위해선 국내 선발 투수들이 잘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이 불안하다. 3선발 역할을 해줘야 할 이재학은 2경기에 선발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17.36으로 부진한 뒤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구창모도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3.50으로 흔들렸다. 최금강도 첫 등판에서 2⅓이닝 5실점(4자책점)을 기록. 장현식이 최금강 대신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젊은 투수들이 스프링캠프때부터 열심히 했다. 결과는 안 좋았지만 다음 등판에서 잘 할 것이다"라며 여전히 믿음을 가지고 있다. 장현식 구창모 등이 믿음에 응답할 차례다. NC는 8경기에서 3승5패로 처져있다.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약화된 모습. 젊은 선발 투수들의 반등에 팀 성적이 달려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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