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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수들이 살아야 팀도 산다.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는 지난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접전 끝에 SK가 NC에 8대5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두 팀은 선발 투수들이 모두 불안했다. 그나마 SK 문승원이 4이닝 4실점으로 버텼으나, 안정감이 부족했다. NC는 3선발로 믿었던 이재학이 또 부진했다. 결국 1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토종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4사구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공격적인 승부를 좋아한다. 일단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투수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그러나 박종훈이 첫 등판(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5⅓이닝을 투구하면서 4사구 5개(3볼넷)를 허용했다.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문승원도 2경기에서 8⅔이닝 동안 7볼넷을 내줬다. 아직 선발승이 없다. 김주한도 7일 인천 NC전에서 4이닝 4사구 5개(3볼넷) 1실점. 5회를 채우지 못했다.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린다. SK는 최근 타자들의 홈런포가 살아나면서 2연승을 했다. 그러나 매 경기 타자들의 감이 좋을 수는 없다. 일단 선발 야구가 돼야 한다. 다이아몬드가 선발진에 합류한다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장기 레이스를 버티기 위해선 토종 선발 투수들이 힘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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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도 같은 처지에 놓여있다. NC는 제프 맨쉽과 에릭 해커가 초반부터 상승세다. 확실한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있다. 역시 문제는 국내 선발 투수들. NC는 선발 평균자책점이 7.55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은 시범경기보다 좋다. 토종들만 잘 하면 될 것 같다. 팀이 강해지기 위해선 국내 선발 투수들이 잘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이 불안하다. 3선발 역할을 해줘야 할 이재학은 2경기에 선발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17.36으로 부진한 뒤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구창모도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3.50으로 흔들렸다. 최금강도 첫 등판에서 2⅓이닝 5실점(4자책점)을 기록. 장현식이 최금강 대신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젊은 투수들이 스프링캠프때부터 열심히 했다. 결과는 안 좋았지만 다음 등판에서 잘 할 것이다"라며 여전히 믿음을 가지고 있다. 장현식 구창모 등이 믿음에 응답할 차례다. NC는 8경기에서 3승5패로 처져있다.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약화된 모습. 젊은 선발 투수들의 반등에 팀 성적이 달려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