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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외야수 김동엽이 트레이 힐만 감독의 황태자가 될까.
SK가 3연패로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힐만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는 선수들의 능력에 무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외야진에선 김동엽을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힘에만 의존하지 않는 타격, 그리고 외야 수비에서 좋아진 몸놀림 때문이다. 김동엽은 시즌 첫 3경기에서 모두 주전으로 출전했다.
시즌이 끝난 후에는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부터 타격폼을 가다듬었다.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서도 많은 장타를 쏟아냈다. 시범경기 10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38타수 12안타) 2홈런 10타점의 기록. 첫 시즌에 비해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 그토록 바라던 개막 엔트리 진입에도 성공했다. 당장 중심타선을 이뤘다. 3월 31일 kt 위즈와의 인천 개막전에선 6번 타자, 남은 2연전에선 5번 타자로 출전했다. 아직은 11타수 2안타로 잠잠하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김동엽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김동엽은 타석에서 방망이도 좋고, 수비 움직임도 좋다. 올시즌 팀에서 중요한 선수로 봐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만족스럽다. 힐만 감독은 "수년간 오른손 파워 히터를 많이 봐왔다. 파워만 본다면, 미국을 포함해 5~6위 안에 든다고 생각한다"라고 극찬했다.
콘택 능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힐만 감독은 "장타자를 평가할 때, 홈런 개수가 많으면 좋다. 하지만 배트 콘트롤이 좋은지도 본다. 김동엽은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오는 공을 콘택해서 안타로 만드는 능력이 있다. 타율로도 팀에 기여할 수 있다"라고 했다.
김동엽은 아직 정규시즌에서 장타를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표본이 작다. 전체적으로 SK 타자들이 고전한 가운데, 첫 2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만들어냈다. 조금씩 1군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힐만 감독의 기대대로, 그의 황태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