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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연승을 기록하면 해볼까?"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가 열린 인천 SK행복드림구장. 경기 전 SK 트레이 힐만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눴다. 자신은 의자에 앉아있는데, 취재진이 서있자 직접 선수들이 앉는 의자를 옮겨다가 마주앉게 하는 등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였다. 마치 한국에서 감독 생활을 해본 듯, 능수능란하게 밝은 모습으로 답변을 했다.
힐만 감독은 "수염을 왜 기른 것인가"라는 질문에 "깎기 귀찮아서"라고 농담을 했다. "수염이 없는 게 더 잘생겨 보인다"고 하자 "그건 내 와이프와 딸, 단 2명이 지지하는 의견인데 내 와이프와 생각이 비슷하다"고 맞받아쳤다.
힐만 감독은 그러면서 "이왕 기른거 수염을 다 하얗게 염색해볼까"라고 농을 쳤다. 현재 수염은 검은 털과 흰 털이 혼재돼있다. 개막에 맞춰 변신을 해보겠다는 뜻이었다.
이에 "흰색도 좋지만, SK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염색해보는 건 어떻겠나"라고 묻자 껄껄 웃으며 공약을 내걸었다. "20연승을 하면 생각해보겠다"라고 말이다. 과연 힐만 감독이 빨간 수염으로 덕아웃에 나타나는 날을 볼 수 있을까.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