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치국 이동원, 믿을만 하다던 젊은 투수들...실전용 맞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3-16 11:56


2017 프로야구 KIA와 두산의 시범경기가 15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두산 박치국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3.15.

두산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일본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며 "미야자키 캠프는 두산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의 경기"라며 "젊은 선수들이 너무 잘 해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젊은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좋은 성과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젊은 선수라는 말은 기대를 품게 하기도 하지만 자칫 기대가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기도 하다.

올시즌 두산에서 첫 발을 내디딘 사이드암 박치국은 김명신 함덕주 등과 함께 5선발감으로 꼽혔다. 2차 드래프트 1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98년생 고졸 신인 박치국은 거칠지만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1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서 박치국은 4회말 등판해 1이닝동안 23개의 공을 던져 3안타 2볼넷 1실점했다. 첫타자 이준호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박치국은 홍재호에게 2루수 글러브를 맞추는 안타를 맞았다. 한승택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한숨놨지만 이중동작으로 보크를 범하며 3루에 있던 이준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017 프로야구 KIA와 두산의 시범경기가 15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두산 이동원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3.15.
이어진 타석에서 최병원과 노수광에게 연이어 중전안타를 맞아 권명철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박치국은 7번째 타자 최원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간신히 이닝을 마무리했다.

또다른 유망주 이동원도 이날 9회말 등판해 눈에 띄는(?) 투구를 선보였다. 이동원은 이날 최고 구속 158㎞에 이르는 공을 던졌다. 던진 공이 대부분 150㎞이상일 만큼 빨랐다. 하지만 12개의 공 중 2개만 스트라이크였다. 폭투성 볼도 2개나 있었다. 구속이 빠르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제구가 되지 않는다면 실전에서 활용할 수가 없다. 이날도 이동원은 무사 2, 3루의 위기를 스스로 만들었다.

이동원은 빠른 공을 가지고 있지만 제구가 되지 않는다는 약점으로 인해 어느 팀에서도 지명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두산은 2012년 그를 육성선수로 데려왔다. 꾸준한 담금질을 통해 그의 제구를 잡을 수 있다는 복안이었지만 아직 그 때가 아님을 인증한 셈이다.

김 감독은 박치국에 대해서는 "정말 좋은 공을 가지고 있지만 공만 잘던진다고 1군에서 곧바로 던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기 운영 등 배워야할 게 많다"고 말했다. 이동원에 대해서도 "첫 상대 타자 승부가 아쉬웠는데 잘 가다듬으면 대성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즉시 전력감은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들이 올 시즌 제 역할을 하며 팀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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