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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병호가 영문명 이름 표기를 바꿨다.
박병호가 올시즌 스프링캠프에 도착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자신의 이름 표기방식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인이 보기에는 'Byung'과 'Ho'를 붙여쓰고 띄어쓰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기존 방식이라면 박병호의 이름은 'Byung'(병)이 된다. 'Ho'(호)는 미들네임이라고 해서 잘 사용하지 않는다.
'Ho'(호)는 마치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의 'F' 같은 느낌이다. '존 F. 케네디'의 풀 네임은 '존 피츠제럴드(Fitzgerald) 케네디'다. 하지만 '피츠제럴드'라는 이름은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약자로 줄여서 'F'로 쓰인다. 이처럼 미국인들은 대부분 미들네임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거의 쓰지 않는다.
때문인지 박병호도 미국에서 '병'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름표기법을 바꾼 것이다.
미네소타 지역 전문지 '트윈스 데일리'는 한 기사에서 '이 미네소타의 한국인 거포 1루수는 자신의 이름을 바꿔 불러주길 바랐다. 띄어쓰기도 없고 대시(-)도 없는 그냥 '(ByungHo)병호'라고 불러주길 원했다'고 전했다.
한편 MLB.com이 15일(이하 한국시각) 공개한 미네소타의 25인 예상 로스터에는 박병호가 지명타자로 포함됐다. 시범경기에서 22타수 9안타 3홈런 6타점으로 4할9리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박병호가 경쟁을 펼치고 있는 케니스 바르가스 대신 지명타자 자리를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