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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3이닝 4안타 5실점.'
그러나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은 여전히 물음표다. 조원우 감독은 전훈 캠프 성과를 밝히는 인터뷰에서 "선발진 구성과 투수진 전력 강화가 반드시 필요했는데 김원형 코치의 지도 아래 많은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이제 마켈이 시범경기 동안 컨디션과 적응력을 끌어올려서 선발진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켈에 대한 걱정을 드러낸 것이다.
마켈은 지난 5일 SK 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동안 1안타 1실점했다. 연습경기 첫 등판이었다. 이어 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3안타와 4사구 2개를 내주고 4실점했다. 아직 구위가 정상이 아니라는 점, KBO리그 스트라이크존과 타자에 적응중이라는 점에서 굳이 우려할 시점은 아니지만 롯데 코칭스태프가 받아들이는 느낌은 조금 다른 것 같다.
김 코치의 걱정이 연습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마켈이 시범경기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면 롯데는 올시즌 초반 고전할 확률이 굉장히 높다. 브룩스 레일리 말고는 검증된 선발이 없기 때문이다. 페넌트레이스 성패가 안정된 선발진 구축에 달려있다고 강조한 조 감독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조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 동안 "마켈이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한다"며 마운드의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그러나 마켈은 장점이 확실한 투수다. 직구 구속이 150㎞ 이상 나오고, 투심 패스트볼의 움직임도 좋아 땅볼 유도가 많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이 있기 때문에 KBO리그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욕 또한 높다. 그러나 새 리그에서 피칭이 마음처럼 되는 건 아니다. 시범경기서 적응력을 높여야 시즌 들어가서도 불안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