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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프로야구 흥행 키를 쥐고 있는 '엘롯기(LG-롯데-KIA)'의 운명은 어떻게 전개될까. 최근 몇 년간 한화 이글스가 이슈의 중심에 선 것은 사실이지만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는 전통적으로 원정팬들을 몰고 다니는 전국구 구단이었다.
탄탄한 팬덤에 비해 뜻대로 풀리지 않았던 팀성적. '엘롯기'는 한탄으로, 애증으로, 때로는 조롱으로 뒤섞인 표현이었다. 지난해 LG가 4위, KIA가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다. 두 팀이 맞붙었던 잠실구장 열기는 한국시리즈 못지 않았다.
지갑을 열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차이점도 보인다. LG는 더 큰 목표에 다가서기 위해 단계별 단추를 채우고 있다는 느낌이다. 차우찬을 영입함으로써 외국인 투수 2명(헨리 소사, 데이비드 허프)에 류제국까지 4명의 건강한 이닝이터를 보유했다. 젊은 타선과 짝을 이뤄 대권에 도전한다.
KIA는 최형우를 품으면서 숙원이던 왼손 거포 부재를 해결했다. 수년간 앓아온 '변비 타선'을 해결해줄 적임자를 찾았다며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양현종까지 1년간 눌러앉히며 2017년으로 모든 것이 맞춰지고 있다. 가을야구를 넘어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롯데는 황재균이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이대호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황재균이 떠난 공백을 이대호가 메우고도 전력이 차고 남아야 뜻대로 일이 풀린다. 마운드 부실이 여전하다는 점이 발목을 잡지만 이대호 복귀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선수단 전체를 각성시킨다면 사직야구장은 또한번 거대한 노래방으로 바뀔 수 있다.
KBO 관계자는 "올해 관중목표는 일차적으로 지난해보다 1명이라도 더 많은 팬을 야구장으로 모시는 것이다. 830만명을 넘어 850만, 900만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LG 롯데 KIA가 더 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