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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결국 FA 황재균을 붙잡는데 실패했다. 사실상 결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 단장은 "(구단 입장에서는)결과가 나오지 않아 허탈한 게 사실"이라면서 "본인이 이미 마음을 굳히고 나온 것 같더라. 올해 서른인데 나이도 있고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하더라. 어젯밤 늦게까지 가족 회의를 했다는데, 고심이 컸고 미안한 표정도 보였다"고 전했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도전이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롯데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황재균은 2015년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응찰에 나선 구단이 나타나지 않아 머쓱했던 경험이 있다. 지난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황재균은 지난 11월 미국으로 건너가 플로리다에서 빅리그 스카우트들이 모인 가운데 쇼케이스까지 진행했다. 황재균의 기량을 체크하기 위해 20여개 구단 관계자들이 몰려들었다.
이 단장은 "본인도 가족을 위해서 남는 쪽도 고민했다고 하는데 워낙 오랜 시간 준비한 꿈을 포기하기는 힘들다고 하더라. 마이너리그부터 시작하더라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고, 그래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면서 "그동안 영어 공부도 꾸준히 하고 메이저리그에 가려고 하루 이틀 준비한게 아니라는 걸 구단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단장은 "우리는 최선의 제시를 했다. 본인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감사하다는 입장이었다. 황 선수가 몸값을 올리려고 협상을 하려는 모습은 전혀 없었다"며 "해보고 싶은 것은 해봐야 하지 않겠냐며 마지막엔 응원해 줬다"고 덧붙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