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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의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양현종(KIA 타이거즈)마저 빠진다면 최악이다. 변수는 양현종의 몸상태와 참가 의지다.
김광현은 5일 일본에서 수술대에 오른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원소속팀 SK와 4년 85억원 헐값(?) 계약을 했다. 그 이면에는 팔꿈치 통증이 있었다.
대표팀 28인 최종 엔트리에 합류했지만, 김광현의 이름이 올라간 건 수술이 확정되기 전이다. 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WBC 기술위원회에서 김 감독과 코치들은 김광현 엔트리 제외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수술대에 오르는 선수는 잊어야 한다. 중요한 건 그 역할을 대체할 선수를 발탁하는 일. 그런데 이날 대체 선수를 발표하지 못했다. 김광현에 이어 양현종 변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김광현 대체 선수에 대해 "오른손, 왼손 구분 없이 논의를 했다. 결국 양현종의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트레이너 얘기를 들으니 현재 재활중이라고 한다. 양현종은 시즌 스타트가 항상 늦었다. 그래서 당장 결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28인 엔트리에 뽑힌 좌완 양현종은 왼쪽 어깨 회전근에 통증을 안고있다. 고질이다. 매년 비시즌 어깨 재활에 몰두하고 시즌을 치르는 식이다. 그래서 시즌 초반은 그다지 좋지 않고, 어깨가 풀릴수록 힘을 내는 일이 반복된다. 이런 가운데 WBC를 위해 무리하게 몸을 만들고, 또 본 대회에서 무리를 하면 시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광현 이탈에 이어 양현종까지 빠진다면 대표팀 선발 축이 완전히 무너진다. 현재 엔트리에 있는 장원준(두산 베어스) 정도가 확실한 선발 요원이다. 김 감독은 차우찬(LG 트윈스)에 대해 "중간 역할을 많이 해왔다"며 불펜이나 전천후 릴리프로 활용할 것임을 알렸다. 이대은(전 지바 롯데 마린스)이 있지만, 상대를 압도할 확실한 카드로 보기 어렵다.
류제국(LG)과 유희관(두산)도 있다. 최근 자주 거론된 대체 후보들이다. 김 감독은 "두 사람이 자꾸 언급된다. 류제국은 어깨와 무릎이 좋지 않다고 한다. 재활 과정에 있다"고 했다. 유희관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1월 11일 선수단이 장비 지급 등으로 첫 만남을 하는 데, 양현종 쪽에서도 그 때쯤 의견을 주겠다고 했다. 현재는 트레이너 등을 통해 얘기를 들은 것이지 선수 본인과는 얘기해보지 않았다. 이 과정을 거치고 양현종 선발 여부에 대해 고심해보겠다"고 밝혔다. 양현종이 합류하면 김광현 대체 자원을 보직 상관없이 넓은 틀 안에서 뽑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무조건 선발 요원을 보강해야 하기에 양현종의 몸상태가 중요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