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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100만달러 이상을 보장받고 한국땅을 밟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아직 10명의 선수가 더 충원돼야 하기 때문에 이 수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협상 중인 두산 니퍼트는 200만달러를 바라보고 있고, 롯데도 1선발을 맡을 수 있는 투수를 영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NC와 한화, 삼성 등도 아직 2명의 선수를 더 뽑아야 하는데 100만달러를 바라볼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FA 제도에 힘입어 국내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각 구단의 투자 의욕 역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 역시 정보 교류를 통해 KBO리그 시장 상황을 정확히 꿰뚫고 있어 메이저리그 출신들 사이에서는 '부르는게 값'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고 한다. 여기에 한 선수를 놓고 영입 경쟁이 붙으면 몸값은 더 올라가기 마련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 FA를 영입하는 것보다 투자 대비 효과를 더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5월 이전을 제외하고 이후 퇴출되더라도 연봉을 모두 보장해주는 일은 이미 오래전부터 일반적인 현상이 돼버렸다. 퇴출 뒤에도 줘야 할 연봉과 대체 선수 영입에 드는 비용을 포함하면, 각 구단이 한 시즌 동안 외국인 선수들에게 들이는 비용은 최소 300만달러 이상이다.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은 올해 50만7500달러였고, 내년에는 53만5000달러로 오른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 몸값은 이에 비례해 증가하고 있다. 입성이 확실치 않은 빅리그 도전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은 연봉을 보장해주는 KBO리그가 안정적일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구단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들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100만달러 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여기 와서 그 정도의 활약을 해준다면 문제가 없지만, 용병이라는게 막상 들어와보면 성공 확률은 반도 안되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