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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영입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당초 목표는 올해안으로 외국인 투수 영입을 마무리 지을 참이었다. 현재로선 어렵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23일 "후보군을 놓고 여전히 협상중이다. 올해 안 영입이 힘들다는 얘기가 약간씩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차 목표는 내년 1월까지 마무리하는 방안이다.
한화는 올시즌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대체선수로 와 임팩트있는 활약을 펼친 에스밀 로저스와 일찌감치 역대 최고액 재계약(190만달러)에 안심했을까. 2월말까지도 나머지 한명의 외국인 투수를 구하지 못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현지에도 후보 선수를 데려와 연습경기에 등판시키기도 했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결국 시범경기가 한창이던 3월 15일 다소 낯선 '월봉 계약'으로 일본에서 뛰던 알렉스 마에스트리를 데려왔다. 안되면 바로 바꿀 태세였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한번 꼬인 실타래는 시즌 내내 한화의 발목을 잡았다.
로저스(2승3패, 평균자책점 4.30), 카스티요(7승4패, 6.43), 서캠프(2승5패, 6.31), 마에스트리(2승2패, 9.42). 4명이 합쳐 13승에 그쳤는데 그 과정에서 선수단과 팬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한화는 어떻게든 2월 1일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는 외국인 선수들을 정상적으로 합류시켜 함께 시즌에 만반의 대비를 한다는 전략이다. 한화 구단은 23일 종무식을 가졌다. 연말까지 휴가다. 해외 스카우트 파트는 이와는 별도로 여전히 업무를 이어간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대한 부분을 구단에 일임한 상태다. 업무 분담으로 인한 당연한 결정처럼 보이지만 프런트와 팽팽한 긴장관계다. 박종훈 단장은 단독으로 결정하기 힘든 사안이라는 판단 아래 김 감독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차갑게 얼어붙은 관계가 새해에는 개선될 지 현재로선 알수없다. 우선 투수코치들을 중심으로 후보 투수군에 대한 의견청취 과정을 거치고 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정해지지 않은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재계약과 새로운 영입 등으로 나머지 9개구단은 외국인 엔트리를 완비했거나 외국인 투수 한명만 못구한 상태다.
해를 넘기더라도 1월안으로 영입이 완료되면 큰 문제는 없다. 현지에서 곧바로 스프링캠프지(일본 오키나와)로 합류해 몸을 만들고 팀전술을 익힐 수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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