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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 사령탑은 누구인가? 야구인들이 뽑은 최고 감독은 김용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전 해태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었다. 스포츠조선은 최근 KBO리그 10개 구단 사장, 단장, 감독, 운영팀장, 선수 등 총 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A선수는 "말이 필요없다"고 했다. 또다른 B선수는 "성적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했다. 김응용 감독을 꼽은 한 현역 감독은 탁월한 선수 장악능력을 장점으로 꼽았다. C단장은 "현대 야구의 초석을 만든 사람"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대체적으로 최다승과 단기전에서의 월등한 지도력 등이 높이 평가받았다. 감독 시절 김응용 회장은 과묵한 편이었다. 화가나면 곧바로 뛰쳐나가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일도 많았다(통산 7차례 퇴장). 하지만 사재를 털어 선수의 훈련비용을 지원해주고, 유소년 야구를 위해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야구에 대한 열정만은 세월도 비껴갔다. 특히 초대 야구계 통합회장 자리에도 올라 현장과 행정을 아우르게 됐다.
2위에 오른 김경문 감독과 연관된 키워드는 뚝심과 카리스마, 믿음의 야구, 선수의 성장 등이다. D선수는 "선수를 이끌어가는 대단한 리더십을 존경한다"고 했다. E감독은 "철저한 선수 관리는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은 없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승 금메달과 신생팀 NC를 단기간에 강팀 반열에 올려놓는 등 지도력을 입증했다. 특히 20명중 7명의 선수로부터 최고의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소통을 바탕으로 강한 팀을 만들어내는 능력과 대표팀에서 거둔 국제대회 성적(WBC 준우승, 프리미어12 초대우승)으로 어필했다.
김성근 감독에 대해선 '빈약한 선수층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던 점은 평가받을 만 하다'는 선정 이유가 나왔다. 김태형 감독은 초보 감독임에도 발빠르게 팀 기반을 구축하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밖에 로이스터 감독은 팀 체질 개선,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지도자, 양상문 감독은 육성과 성적 모두를 충족시킨 점이 부각됐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KBO리그 역대 최고 사령탑' 설문 조사 결과
김응용=12표
김경문=10표
류중일=6표
김인식=4표
김성근=2표
김태형=2표
로이스터=1표
김기태=1표
양상문=1표
대답불가=1표(선수)
※설문 참가=KBO리그 10개구단 단장(일부 사장) 감독(일부 코치) 운영팀장 선수 총 40명
설문 참가자
두산 김승영 사장, 김승호 운영팀장, 김재호, 민병헌, NC 김경문 감독, 박보현 운영팀장, 박민우, 구창모, 넥센 남궁종환 단장, 장정석 감독, 이보근, 서건창, LG 양상문 감독, 최정우 벤치코치, 김지용, 채은성, KIA 허영택 단장, 김기태 감독, 나지완, 홍건희, SK 민경삼 단장, 김성갑 수석코치, 김강민, 윤희상, 한화 박종훈 단장, 김성근 감독, 조인성, 박정진, 롯데 이윤원 단장, 조원우 감독, 손아섭, 박세웅, 삼성 홍준학 단장, 김한수 감독, 심창민, 박해민, kt 김진욱 감독, 이광길 수석코치, 윤요섭, 홍성용(총 4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