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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방출을 해주면 해외 진출 시에는 FA 신분이다."
FA(자유계약선수) 양현종이 KIA 타이거즈 잔류를 선택했다. 계약기간 1년, 총액 22억5000만원의 조건이다.
4년 계약기간을 보장받지 못한 양현종이기에, 1년 후 어드밴티지가 있어야 한다. 양현종이 이에 대한 확실한 대비를 했다. 양현종의 1년 계약은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한 결정이다.
가장 먼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1년 뒤 해외 진출 시도다. 양현종 입장에선 내년 시즌 팀을 우승시키고 해외 진출을 다시 시도한다면 여러모로 모양새가 좋아진다. 그렇다면 1년 후 양현종은 해외에 자유롭게 나갈 수 있을까. 일단 FA 계약을 체결해 계약 기간과 관계 없이 향후 4년간 KIA가 양현종 보유권을 갖는다. 양현종이 자유롭게 해외로 나가려면 KIA가 보류권을 풀어줘야 한다. 조건 없이 방출을 해줘야 하는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만약 1년 후 KIA가 양현종을 방출해주면, 해외 구단은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 신분이 된다"고 했다. 만약 KIA가 보류권을 주장하면 메이저리그는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야 하고, 일본 프로야구는 협상을 통해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 양현종과 KIA는 이번 계약에 이 문제에 대해 확실한 정리를 했다. KIA는 양현종이 원할 경우 1년 후 아무 조건 없이 풀어주기로 합의했다.
그렇다면 국내 구단 이적은 가능할까. KIA는 여기에 대해서도 쿨하게 길을 열어준다는 입장이다. 규정상 FA 계약 선수는 4년간 타 팀으로 이적할 수 없지만, KIA가 방출을 하면 가능하다. 대신 FA 자격은 얻을 수 없다. 타 구단과 단년 계약을 해야 한다. KIA에 남는다고 해도, 규정상 계약금 등이 포함된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없다.
어쨌든 1년 후 양현종은 자유의 몸이 되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