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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연봉 협상과 발표,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6-12-20 09:13


신재영. 스포츠조선DB

넥센 히어로즈가 순조롭게 2017년도 연봉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과 발표에 있어 예년과 같고도 다른 점이 있다.

넥센 구단은 선수단 전체 연봉 협상 테이블을 꾸렸다. 19일까지 투수 2~3명, 야수 4~5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협상을 끝낸 상태다. 아직 도장을 찍지 않은 선수들이 있지만, 일사천리까지는 아니더라도 큰 진통 없이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신인왕을 수상한 신재영의 연봉은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발표했다. 신재영은 지난 6일 2700만원에서 8300만원이 오른 1억1000만원에 재계약을 했다. 올 시즌 15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1군에 데뷔한 선수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다.

넥센이 그동안 유지해왔던 방식이기도 하다. '홈런왕' 박병호, 201안타 신기록 보유자 서건창을 비롯해 특별한 활약을 펼친 '스타 플레이어'들의 연봉 협상과 발표에 스토리텔링을 심었다. 다른 선수들보다 더 빨리 계약을 마무리 짓고, 타 구단들보다 훨씬 일찍 발표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신재영은 올 시즌 굉장히 잘해준 선수다. 또 '신인왕'이라는 타이틀이 있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연봉 계약을 서둘렀다. 공식적인 시상식에 서기 전에 연봉 협상을 끝내고, 기분 좋게 다니라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신재영처럼 특별 발표는 없이, 일괄 발표를 앞두고 있다. 예년보다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박병호 강정호 유한준 손승락 등 핵심 선수들이 팀을 떠난 상태라, '스타 플레이어'가 대폭 줄어들었다. 간판급이라고 부를 수 있는 선수는 팀내 유일한 골든글러브 수상자 서건창을 포함해 몇몇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 하나하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연봉 발표는 지나친 '오버'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만은 변함 없다. 연봉 협상 가이드 라인이다. 구단이 분명한 기준점을 설정해 연봉을 제시하고, 선수가 이를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만든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는 합리적인 제시를 한다. 선수들이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제안이다. 그러다보니 서로 밀고 당기기를 하기보다 신뢰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여기서 말하는 합리적인 제시란,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주겠다는 분명한 목표도 포함이다. 시즌 전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넥센. 연봉 협상과 발표에 대한 기준도 분명 남다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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