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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만난 적도 없고, 얼마를 준다고 하는 지도 모른다. 그런데 벌써부터 FA(자유계약선수) 3루수 황재균의 거취에 대해 이런저런 소문이 많다.
메이저리그 도전과 몸 만들기를 위해 시즌 종료 후 미국 현지로 떠났던 황재균. 최근 입국하며 그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아직은 조심스럽게 황재균의 거취 문제를 바라봐야 할 것 같다.
그렇다고 그 안에 가만히 기다릴 수만은 없다. 미국 진출 실패에 대비해 국내 구단들의 얘기도 들어봐야 한다. 여기서 확실한 건, 국내구단 중 황재균 영입에 관심이 있는 곳은 원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3루수가 필요한 kt 위즈라는 점이다. 나머지 8개 구단들은 당장 황재균 영입을 할 필요가 없거나, 영입전에 뛰어들 여력이 없다.
일각에서는 황재균의 kt행이 굳어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현실성이 없다. 왜냐하면 황재균은 아직 kt, 롯데 관계자들과 만난 적도 없기 때문이다. 선택지가 적어 나올 수 있는 추측성 의견이다. kt가 에이전트측 e-메일 등으로 의사 타진을 한 것은 맞지만, 그리고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관심을 드러낸 것도 맞지만, 직접 만나 자신들의 조건을 제시한 적은 없다. 선수는 구단쪽에서 내민 조건을 알아야 뭐라도 선택할 수 있다.
황재균 입장에서는 kt말만 듣고 도장을 찍을 이유도 없다. 자신을 기다리던 롯데쪽 얘기도 들어봐야 한다. 그게 전 소속팀에 대한 예의고, 또 몸값을 올리기 위한 당연한 수순이다. 두 구단 사이 영입 경쟁이 이뤄져야 선수 몸값이 오른다. 그런데 황재균은 아직 롯데와도 만난 적이 없다. 금주 내로 처음 만날 예정이라는 게 롯데 관계자의 귀띔. 롯데가 성의없었던 건 아니다. 황재균의 일정이 바빠 만날 수가 없었다. 이런 가운데 황재균의 행선지를 논하는 건 시기상조다.
결국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오퍼를 기다리는 가운데, 롯데나 kt가 깜짝 놀랄만한 제안을 한다면 바로 도장을 찍는 게 첫 번째 시나리오다. 만약, 국내팀들의 조건이 확 와닿지 않는다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제안을 기다리는 장기전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황재균 입장에서는 국내에 남는다 해도,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2월 전까지만 결정을 내리면 내년 시즌 뛰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계약 문제와는 별개로 개인 운동을 열심히 하고있기 때문이다.
변수는 롯데와 kt가 준비하는 조건이다. 양 구단 모두 최대한 노력하고 성의를 다한다는 의사 표시는 했다. 다만, 거품 논란을 조장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금액 베팅은 없을 것이라는 게 양 구단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