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봉중근의 시린 겨울, 해피엔딩 맞을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12-08 17:22



정성훈과 봉중근은 LG 트윈스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까.

LG의 내부 FA(자유계약선수) 잔류시키기 작업이 장기화 될 조짐이다. 이견 차도 있고, 당장 급한 작업에 밀려있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LG는 올시즌 종료 후 3명의 FA 선수가 나왔다. 그 중 투수 우규민은 4년 65억원의 조건으로 삼성 라이온즈행을 선택했다. 남은 사람은 베테랑 정성훈과 봉중근이다. 하지만 이들의 계약은 감감 무소식이다.

두 사람은 80년생 동갑이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38세가 된다. 선수 생활로 치면 황혼기다. 때문에 선수들도, 구단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일단, 지금 시점까지 타 팀과 계약하지 못했다면 외부 이적은 힘들다고 봐야한다. 훌륭한 선수들인 것은 분명하지만, 아무래도 젊은 보상선수를 내주며 그들을 데려갈 팀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LG 잔류밖에 남은 선택지가 없다. LG는 "두 선수를 잔류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선수 입장은 불리하다. LG밖에 남을 곳이 없다고 한다면, 구단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


금액도 중요하겠지만, 일단 계약 기간에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단년 계약을 원하고, 선수들은 3년 이상의 조건을 원한다. 구단은 단년 계약 후 가치를 증명하면 다시 협상을 하자는 뜻이고, 선수들은 FA 자격을 얻은만큼 이 권리 행사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야구를 하고 싶어 한다.

구단과 선수들은 여러차례 만나 의견을 조율했다. 하지만 이견 좁히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여기에 LG는 최근 투수 차우찬 영입에 온 힘을 쏟고있다. 일단 차우찬 문제가 해결돼야 정성훈, 봉중근 협상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서글픈 일일 수 있지만, 이 시간동안 더 냉철하게 협상 전략을 짜야 한다.


구단-선수 모두 함께해온 시간이 긴 만큼, 한발씩 양보하면 충분히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 계약 기간이나 금액 등에 있어 옵션 등을 잘 활용하면 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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