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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의 몸값이 매년 오르면서 이제 50억원 정도는 준척급에 속하는 시대가 됐다. 팀의 중심타자나 에이스급 투수는 이제 100억원을 바라보는 시대가 됐고, 최형우가 지난 24일 KIA타이거즈와 4년간 100억원에 계약하며 첫 공식적인 100억원 FA가 됐다.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FA들이 한팀에 있다면 어떨까. 이들을 데려오는데 들이는 비용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다. 선발-중간-마무리 등 투수 3명과 지명타자를 포함한 야수 9명 등 총 12명의 최고액 선수들을 모았더니 무려 921억원의 몸값을 자랑했다.
외야수는 다행히도 최고액 선수 3명의 포지션이 달랐다. 좌익수 최형우와 중견수 이용규(한화·67억원), 우익수 유한준(kt·60억원)로 라인업이 짜여졌다. 타격도 좋으면서 수비도 나쁘지 않은 라인업. 지명타자는 남은 야수들 중 가장 높은 액수인 SK 최 정(86억원)을 뽑았다.
타순을 짜보면 1번 정근우-2번 이용규-3번 박석민-4번 최형우-5번 김태균-6번 최 정-7번 유한준-8번 강민호-9번 김재호가 가장 적당할 듯.
한화가 정우람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 등 4명을 포진시켜 최근 엄청난 투자를 했다는 것을 방증했고, 롯데와 두산이 2명씩 배출했다. 삼성, NC,KIA,kt,SK는 각 1명씩을 올려놓았다. LG와 넥센은 최고액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이런 라인업을 가진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아쉽게도 돈이 너무 많이 지출된다. 선수 12명에 921억원을 써야하는데 이는 올시즌 최고 연봉팀인 한화의102억1000만원의 9배에 달하는 액수다. 즉 한화와 같은 팀을 9팀 만들 액수라는 뜻. 물론 FA계약이 4년이니 1년 몸값으로 나누면 한화를 2팀 운영할 수 있는 연봉이 나온다.
아직 FA시장이 문을 닫지 않았기에 최고액 라인업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김광현이나 양현종 차우찬이 국내에 남게 된다면 장원준의 84억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고, 황재균 역시 3루수 최고 몸값에 도전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최고액 라인업
포지션=선수=팀=FA계약액수
선발투수= 장원준=두산=84억원
중간투수=안지만=삼성=65억원
마무리=정우람=한화=84억원
포수=강민호=롯데=75억원
1루수=김태균=한화=84억원
2루수=정근우=한화=70억원
3루수=박석민=NC=96억원
유격수=김재호=두산=50억원
좌익수=최형우=KIA=100억원
중견수=이용규=한화=67억원
우익수=유한준=kt=60억원
지명타자=최정=SK=86억원
합계=921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