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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만 생각하며 2군에서 버텼다."
LG 트윈스 이병규가 유니폼을 벗게 됐다. 이병규는 25일 최종 은퇴를 결정하고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병규는 97년 단국대를 졸업하고 1차 지명을 받아 LG 유니폼을 입은 후 20년 동안 LG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병규는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 시절을 제외한 17시즌 동안 타율 0.3할1푼1리 2043안타 161홈런 972타점 992득점 147도루를 기록했다. 이병규는 올해로 3년 계약이 끝났고, LG는 이병규에 더이상 선수로는 계약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이병규는 고민 끝에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올시즌에는 부상과 세대교체 등의 이유로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지난 10월8일 시즌 최종전에서 대타로 한 타석 출전하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병규는 "올해 2군에 계속 있었지만, 열심히 운동하고 준비했다"고 말하며 "여기(잠실구장)만 생각하고 버텼다. 여기에 와서 경기를 하고 싶어 버티고 버텼다"고 말했다. 이병규는 "결정을 내리고 나니 홀가분하지만 서운한 마음이 더 큰 게 솔직한 마음이다. 딱 한 번만 기회가 더 주어졌다면 정말 열심히 뛸 수 있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고 말했다.
이병규는 베테랑들의 은퇴에 대해 "선배들도 떠밀리듯이 팀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 내 상황이 비슷하게 비춰질 것 같다. 앞으로 다른 선수들이라도 더 이상 이런 모습이 안나왔으면 좋겠다. 그라운드에서 존경받고 멋진 모습으로 은퇴하는 선수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