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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신임 감독은 첫 해 1번 타자 고민은 없을 듯 하다. 박해민(26)이라는 걸출한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박해민은 지난 2014년 생애 첫 풀타임을 소화한 뒤 매년 발전하고 있다. 2014년 타율 2할9푼7리(310타수 92안타) 지난해 2할9푼3리(525타수 154안타) 올해는 정확히 3할(564타수 169안타)다.
박해민은 순간 스피드가 빠르기로 정평이 나있다. 변화구 타이밍도 기막히게 알아차려 스타트를 끊는다. 그는 타석에서 기습 번트에 대한 부담을 상대에게 주고, 베이스에서는 도루에 대한 공포심을 심어준다. 이대형이 보유한 4년(2007~2010년) 연속 50도루 대기록을 깰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 박해민도 지난 14일 KBO리그 시상식에서 "일단 내년에도 도루 타이틀을 따내겠다. 3연패가 목표"라고 밝혔다.
그런데 도루뿐만이 아니다. 그는 자신을 더 채찍질하고 있다. 역시 타격이다. 아직 잘 치는 타자라는 확실한 인식이 없는만큼 그 이미지를 만들고자 한다. 일전에 박해민은 "우리 팀 타자들은 전부 3할 이상을 친다. 나만 3할 밑이다. 스트레스다. 차라리 전광판을 안보는 게 속 편하다"고 했는데, 내년에는 그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한다.
가능성은 꽤 높다. 매년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뚝 떨어진 삼진 개수를 그렇다. 그는 지난해 144경기 126개의 삼진을 당해 1번 타자감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는 141경기 87삼진으로 숫자를 대폭 낮췄다. 타석에서 여유가 생겼고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버티는 노하우도 축적한 결과다. 그러면서 2루타, 3루타, 홈런 개수도 급증했다.
박해민은 "공격, 수비, 주루 가운데 아직 공격은 부족하다. 더 연습해서 최다안타 타이틀을 노려보겠다"고 당당히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