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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이용찬(27)이 다음주 오른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는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엔트리에서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10월 상무에서 제대한 이용찬은 올 정규시즌에서 5경기에 등판해 1승2홀드, 2.70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140㎞ 후반대의 직구, 포크볼과 커브, 슬라이더를 던지며 뒷문을 책임졌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더할나위 없는 피칭을 했다. 좌완 이현승과 '더블 스토퍼' 체제를 구축해 3경기에서 1세이브 1.80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5이닝 동안 3안타하며 1실점한 게 전부다.
하지만 오른 팔꿈치에 뼛조각이 있다. 크게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내년 시즌 역시 팀의 중심 투수 중 한 명으로 공을 던져야 하기에 수술을 결정했다. 재활 예상 기간은 3~4개월. 다음주 수술대에 올라 뼛조각을 제거한다.
문제는 WBC 엔트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WBC에 출전할 28인의 국가대표 엔트리를 최종 확정했다. 김인식 감독과 이순철, 선동열, 송진우 코치가 참석해 엔트리를 발표했다. 이용찬은 이대은(전 지바롯데) 원종현(NC) 장시환(kt) 우규민 임정우(이상 LG) 임창용(KIA) 장원준 이현승(이상 두산) 양현종(KIA) 김광현 박희수(이상 SK) 차우찬(삼성) 등과 함께 뽑혔다.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 내년 3월 열리는 WBC에 참가할 수 없으나 이름을 올렸다.
결론적으로 KBO가 선수의 몸 상태를 제대로 체크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규정상 부상이 있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엔트리 교체가 가능하지만, 이용찬의 수술 사실은 몰랐다. 최종 엔트리를 작성하면서 구단에 한 번만 확인하면 알 수 있는데, 아쉬운 일처리다. 특히 이용찬의 수술은 현재 다른 두산 선수들 대부분이 알고 있는 상황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