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두산 "집토끼 FA, 당연히 잡아야지"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11-07 11:29


두산과 NC의 2016 KBO 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이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김재호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0.30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NC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이현승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0.30.

"당연히 잡는다."

KBO가 7일 2017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차우찬, 최형우(이상 삼성 라이온즈), 용덕한, 이호준, 조영훈(이상 NC 다이노스), 봉중근, 우규민, 정성훈(이상 LG 트윈스), 양현종, 나지완(이상 KIA 타이거즈), 김광현, 김승회(이상 SK 와이번스), 황재균, 이우민(이상 롯데 자이언츠), 이진영(kt 위즈) 등 총 18명이다. '챔피언' 두산 베어스에서는 이현승, 김재호, 이원석 등 3명의 선수가 자격을 얻었다.

이날 공시된 FA 자격 선수는 9일까지 KBO에 FA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KBO는 권리 행사한 선수들을 10일 FA 승인 선수로 공시한다. 이후 FA 승인 선수는 11일부터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계약할 수 있다.

두산은 일찌감치 '집토끼'를 잡겠다고 내부 방침을 세웠다. 21년만의 통합 우승과 한국시리즈 2연패로 왕조의 기틀을 세웠지만 FA를 놓칠 경우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캡틴' 김재호는 KBO리그 최고의 9번 타자다. 올해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416타수 129안타) 7홈런에 69득점 78타점을 수확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선발 출전, 14타수 4안타 타율 2할8푼6리로 제 몫을 다했다.

안정적인 수비는 김재호의 최고 장점이다. 현재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이며, 2루수 오재원과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한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 2년 간 김재호는 대체불가 선수라고 했다.

'투수조 조장' 이현승은 정규시즌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전반기 정재훈과 함께 뒷문을 책임졌다가 후반기 주춤했다. 2점대이던 평균자책점이 급상승한 이유다. 그의 올 정규시즌 성적은 56경기 1승4패 25세이브 4.84의 평균자책점.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자신의 진가를 과시했다. 3경기에 나가 3⅔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없이 삼진만 5개 잡아내는 퍼펙트 피칭을 했다. 역시 몸 상태가 더할 나위 없이 좋았기 때문이다. 페이스 조절을 잘 한 그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공을 던졌다. 정규시즌 치열한 순위 싸움 탓에 흐트러진 밸런스에도 계속 공을 던졌다면, '가을'에는 자신의 구위와 배짱을 되찾았다.

그리고 두산은 이런 내부 FA들을 모두 잡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시리즈 2연패의 주역이기도 하고, 굳건한 왕조 건설을 위해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두산 고위 관계자도 내부 FA에 관한 질문한 딱 한마디만 했다. "당연히 잡아야지"라고.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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