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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리빌딩 작업이 진행되고, 세대교체 바람이 몰아친다고 해도 흔들림이 없다.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투수 최영필(42), 외야수 김원섭(38)이 내년 시즌에도 현역 선수로 마운드에 오르고, 타석에 선다.
경희대를 졸업한 최영필은 1997년, 단국대 출신인 김원섭은 2001년 각각 현대 유니콘스,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내년이면 최영필이 프로 21년차, 김원섭은 17년차가 된다. KBO리그 전체를 봐도 최고 베테랑급이다. 최영필은 2014년 이적해 지난 3년간 타이거즈 불펜의 주축 멤버로 활약했다. 두산에서 옮겨온 김원섭은 2003년부터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있다. 프로 입단 동기생, 비슷한 나이대 선수 대다수가 현역에서 은퇴를 했고, 코치로 일하고 있는데 둘은 여전히 현역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젊은 새 전력이 가세했으나, 인위적인 세대 교체는 없었다. 베테랑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면서, 경쟁력있는 유망주들을 중용했다. 경쟁력을 잃은 선수는 새 얼굴에 밀려 자연스럽게 실전력에서 멀어졌다. 팀에 필요한 전력인데도 나이 많은 베테랑이라는 이유만으로 기계적으로 배척할 이유는 없다. 선수 개인이나 선수 모두 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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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구단 관계자는 "후반기에 다소 힘이 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최영필은 아직도 충분히 통하는 불펜 자원이다. 경험많은 김원섭 또한 외야 백업으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2016년 시즌에 최영필은 54경기, 57⅓이닝을 던지면서 4승3패2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50경기 이상 등판. 김광수, 심동섭과 함께 이번 시즌 팀 내 최다 경기 등판이다. 김원섭은 주로 2군에 머물렀으나, 1군에 외야수가 필요할 때마다 올라가 빈 자리를 메웠다.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1푼9리(73타수 16안타), 12타점, 10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이제 선수 은퇴를 생각해야하는 나이 40대 전후. 하지만 최영필, 김원섭에겐 조금 이른 시간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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