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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시즌이 시작됐다.
FA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몸값 규모와 함께 이적 방향이다. 이번 FA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투수는 김광현(SK) 양현종(KIA) 차우찬(삼성) 우규민(LG), 야수는 최형우(삼성) 황재균(롯데) 나지완(KIA) 김재호(두산)의 거취가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승(두산) 이호준(NC) 정성훈(LG) 이진영(kt) 등도 준척급 FA로 관심을 모은다.
우선협상기간이 없어진만큼 새로운 FA 협상 풍경도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예년의 경우 우선협상기간 마감일 자정이 지나자마자 '돈다발'을 준비한 구단 관계자들이 해당 FA를 만나기 위해 밤새 분주하게 움직였던 모습이 이야깃거리였다. 올해는 11일 스타트와 함께 이같은 긴박한 움직임 속에 초특급 계약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황재균은 롯데가 반드시 잡겠다는 입장이지만, 거포 내야수가 필요한 팀이 2~3개 정도는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지완은 올해 타율 3할8리, 25홈런, 90타점을 올리며 몸값 규모를 제대로 끌어올렸다. 나지완 정도의 장타력이라면 중심타선을 맡겨도 손색없다고 보는 팀들이 몇몇 있다. 김재호는 정교한 타격과 안정된 수비를 갖춘 유격수라는 점에서 러브콜을 무더기로 받을 공산이 크다. 물론 두산과의 재계약이 유력하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준척급 FA들도 원소속팀이 아니더라도 영입을 원하는 팀들이 많다는 점에서 몸값 규모가 작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종합해 보면 총액 800억원 이상이 시장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있다. 김광현 양현종 최형우 차우찬 황재균 등은 해외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한 에이전트에 따르면 이 가운데 해외로부터 '진짜' 전력으로 평가받는 선수는 없거나 1명 정도다. 즉 순수한 도전의 의미가 아니라면 대부분 국내 잔류가 유력하다는 이야기다. 또한 내심 원소속팀 재계약을 우선 순위로 두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또다른 중요한 변수는 구단의 투자 의지다. 지난해 경비 절감을 선언한 삼성이 과연 최형우와 차우찬을 모두 잡을 수 있을까. 3년 연속 '큰 손'으로 활약한 한화가 과연 발을 뺄 것인가. 선발 야구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낀 롯데와 SK가 어느 정도 움직일까. KIA, LG, kt 등은 외부 FA 영입에 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두산, NC, 넥센은 내부 단속에 치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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