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두산과 NC 수비의 2%의 틈. 이것이 경험의 차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10-31 01:08


2016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NC 김종호가 8회초 무사 1루에서 지석훈의 번트때 2루에서 포스아웃 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0.30/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양팀은 치열한 접전을 벌였고, 깔끔한 수비가 좋은 경기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차이가 있었고 그것이 결국 승패를 갈랐다. 두산은 큰 경기의 경험에서 나온 과감하고 공격적인 수비로 NC 공격의 맥을 끊었고, NC는 안정된 수비를 했지만 과감하지 못한 것이 결승점을 내주는 화근이 됐다.

0-1로 뒤지던 NC는 7회초 1사후 4번 테임즈의 우전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5번 박석민과 6번 이호준에게서 기대를 할만했다. 그리고 박석민은 3루쪽으로 깊은 안타성 타구를 쳤다. 유격수 김재호가 달려가 간신히 잡았다. 김재호는 공을 잡자마자 2루로 송구했고, 2루수 오재원도 빠르게 1루로 던졌다. 모두 아웃되며 병살타. 깊은 타구였고, 1루주자 테임즈가 발이 느리지 않았기 때문에 김재호가 2루를 포기하고 1루로 던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재호는 처음부터 2루를 생각했다는듯 빠르게 던진 것이 간발의 차이로 아웃이 됐다. 8회초에도 두산의 과감한 수비는 또한번 빛을 발했다. 선두 5번 이호준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NC 김경문 감독은 대주자 김종호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어 7번 김성욱을 대타 지석훈으로 바꾸며 안정감있게 희생번트를 시도하려고 했다. 그런데 지석훈이 댄 희생번트가 투수 정면으로 굴러갔다. 두산 선발 장원준이 앞으로 달려나왔고, 공을 잡을 때 두산 포수 양의지는 2루를 가리켰다. 장원준은 몸을 돌리자 마자 2루로 정확히 송구했고, 아웃. 이어 2루에서 1루까지 다시 한번 송구가 정확히 배달되며 1루에서마저 아웃이 됐다. 또한번의 병살타. 이후 연속 3안타가 나와 결국 1-1 동점이 됐지만 깔끔하면서도 공격적인 수비는 실점을 최소화시키는데 큰 몫을 차지했다.

NC는 8회말 수비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선두 1번 박건우가 몸에맞는 볼로 출루하자 두산도 결승점을 뽑기위해 2번 오재원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오재원의 번트도 투수쪽으로 흘렀다. 그리고 박건우의 스타트가 조금 늦어 NC 선발 해커가 공을 잡을 때 충분히 2루에서 승부를 볼 만했다. NC 포수 용덕한도 2루로 던져라는 사인을 냈다. 해커도 공을 잡은 뒤 2루쪽으로 몸을 돌렸다. 분명히 제대로 던지면 아웃이 될 수있을 타이밍이었지만 해커는 2루로 던지지 않고 1루로 던져 타자만 잡아냈다. 2루로 과감히 던졌다면 1사 1루가 될 수도 있었던 상황. 이어 1사 2루서 3번 민병헌의 타격에서도 다시 한번 NC의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민병헌이 초구를 쳤고, 좌전안타성 타구가 나왔다. NC 유격수 지석훈이 끝까지 따라가 잡았고, 1루로 길게 던져 아웃. 그 사이 2루주자는 3루까지 진루했다. 분명 1실점을 막은 좋은 수비였지만 3루로 던질 수도 있었던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지석훈이 공을 잡을 시점엔 2루주자 박건우가 3루에 채 다다르지 않았다. 지석훈도 공을잡았을 때 3루쪽을 잠시 쳐다봤지만 지석훈은 3루로 던지는 모험대신 1루를 선택했다.

결국 2사 3루가 됐고, 4번 김재환 타석때 해커의 초구가 너무 높게 날아가 뒤로 빠지는 바람에 박건우가 홈을 밟아 결승점을 뽑았다.

과감한 수비는 자칫 실수를 할 경우 큰 위기로 바뀔 수가 있다. 큰 경기일수록 과감한 플레이가 어려운 이유다. 그러나 두산은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실점을 최소화했고, NC는 안정된 수비를 하다가 아쉽게 결승점을 내줬다. 한국시리즈라는 무게. 그것을 견딘 쪽은 경험이 많은 두산이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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