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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가 2016년 '가을야구'에서 2승으로 예상을 깨트렸다. 와일드카드결정전(1승1패)과 준플레이오프(PO·3승1패)를 통과한 LG 트윈스를 PO(5전 3선승제) 1~2차전에서 연속으로 꺾었다.
NC는 한 경기라도 덜 하고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만나고 싶다. 반면 LG는 첫 2경기를 내준터라 장기전으로 갈 수밖에 없다. 홈 3~4차전을 모두 잡고, 다시 적지 마산구장으로 옮겨 5차전까지 내리 3연승을 거둬야 한다.
수치상으로 이번 PO 분위기는 NC 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역대 사례로 보면 2연승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경우는 13번 중 11번으로 84.6%였다. 그렇다면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진출팀이 가려질까.
NC는 이번 PO에서 2연승으로 주도권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LG는 다급해졌다. 그렇지만 NC가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또 LG가 양상문 감독 말 처럼 내리 3연승을 할 수도 있다. 두 팀은 1~2차전에서 큰 전력차를 보이지 않았다. 1차전은 NC가 거의 진 것과 다름없는 경기였다. 김경문 감독 말대로라면 "하늘이 승리를 도왔다"고 볼 수 있다. NC는 LG 마무리 임정우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 들어 승리했다. 9회에만 5안타를 몰아치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2차전에서도 두 팀 선발 투수의 호투로 좀처럼 경기가 한 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박석민이 LG 선발 투수 허프(7이닝 2실점)의 높은 직구를 노려서 홈런 한방으로 만든게 유일한 점수였다.
두 팀은 1~2차전에서 강한 선발 투수 2명씩을 사용했다. 3차전 선발 투수(아직 비공개)는 상대적으로 구위 등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LG는 류제국이 3차전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NC는 경험이 부족한 장현식 최금강 배재환 구창모 중 한명일 것이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에서 NC가 LG에 밀린다. 또 잠실구장에서 더 익숙한 쪽은 NC 보다 LG다. 따라서 NC가 3차전을 LG에게 내줄 경우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수 있다는 보장을 못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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