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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는 정규시즌에서 전문가들의 꼴찌 예상을 비웃듯 안정된 전력으로 정규시즌 3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깜짝 활약을 예고했지만 3차전까지 1승2패로 벼랑끝에 몰려있다.
그래도 넥센은 긍정적인 요소를 찾을 수 있어 의미를 가졌다. 젊은 선수들이 큰 경기에서 경험을 하며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외야수 임병욱은 2차전서 선제 솔로포를 치며 자라나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 공격에서는 약점을 보이지만 외야 수비가 좋은데 큰 경기에서 한방을 때려내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박주현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건져낸 유망주. 시즌초반 5선발로 좋은 활약을 했지만 중반 이후 한계를 보이기도 했었다. 이번 준PO에서 중간계투를 맡은 박주현은 1차전서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의 좋은 피칭으로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 등판을 끝냈고, 3차전에서도 좋은 피칭을 이었다. 선발 신재영의 뒤를 이어 5회말 2사 1,2루서 구원등판한 박주현은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채은성을 유격수앞 땅볼로 막아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7회말 실책이 빌미가 돼 2실점을 했지만 분명 큰경기에서 압박감을 털어내고 자신의 피칭을 한 것이 좋았다.
올시즌 손승락이 떠난 마무리를 맡아 36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오른 김세현은 큰 경기에서도 정규시즌처럼 던질 수 있을까하는 팬들의 궁금증이 있었지만 2차전서 9회 삼진 3개로 경기를 끝내는 모습으로 세이브왕의 위엄을 보였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젊은 선수들은 큰 경기에서 비록 출전을 하지 못하더라도 그 분위기를 익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면서 "선배들이 어떻게 준비하는지를 직접 보는것이 말로만 듣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했다.
넥센은 올시즌 3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지만 올시즌의 목표는 성장이었다. 비록 1승2패로 탈락의 위기에 몰려있긴 하지만 그 속에서 성장하는 선수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넥센에겐 의미가 있는 준PO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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