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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년 전이다. 가을 무대를 바라만 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내년에는 정말 만회에 성공할 수 있을까.
'엘롯기' 동맹 중 롯데만 빠졌다. 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3개 구단으로 꼽히는 LG, 롯데, KIA. 이중 올해 가을 잔치에 초대된 팀은 LG와 KIA 뿐이다. 두 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나 '역대급 명승부'로 손꼽히는 2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LG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상태다.
지난 가을 이종운 감독을 1년만에 경질한 롯데는 조원우 감독 체제로 올 시즌을 꾸렸다. 젊은 감독에게 다시 한번 팀을 맡기면서 체질 개선에 애썼다. 롯데에서 코치 생활을 했기 때문에 선수단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소였다. 지도를 받았던 선수들 역시 조원우 감독 스타일을 이해하고 있다.
최종 8위. 손에 든 성적표가 기대에 못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롯데는 지난해 가장 큰 고민이었던 '뒷문'을 막기 위해 마무리 손승락과 셋업맨 윤길현을 영입했다. 내부 FA였던 송승준도 잡았다. 하지만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서 계산이 어긋났다.
지난해 1선발이었던 린드블럼이 끝 없는 부진에 허덕였고, 송승준도 아쉬움만 남는 시즌을 보냈다. 이 2명의 공백이 컸다. 지난해보다 오히려 선발진 안정감이 떨어지자 마지막까지 허덕였다. 박세웅, 박진형 등 젊은 선수들에게 꾸준한 기회를 줄 수 있었던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지난해 알뜰한 활약을 펼쳤던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가 금지 약물로 퇴출됐고, 대체 영입한 맥스웰은 제대로 뛰기도 전에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악재가 겹쳤다. 또 윤길현과 손승락이 지킨 불펜 안정감도 생갭다 떨어졌다. 롯데는 '올스타 브레이크' 후 중위권 경쟁팀이었던 한화, KIA를 상대로 4승 2패를 거두며 상승세를 탔었다. 7월까지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8월부터 팀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마운드와 타선 엇박자 심화가 불러온 참사였다. 올해 중심 타선에서 '원맨쇼'를 펼쳤던 황재균은 FA를 앞두고 있다.
조원우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17년까지다. 체질 개선과 리빌딩 모두 어느정도 성적이 동반됐을 때 효과가 난다. 내년 롯데의 반전을 기대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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