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8위' 롯데는 갈증을 풀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6-10-15 07:57


2016 프로야구 롯데와 LG의 경기가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조원우 감독이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9.11.

벌써 4년 전이다. 가을 무대를 바라만 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내년에는 정말 만회에 성공할 수 있을까.

'엘롯기' 동맹 중 롯데만 빠졌다. 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3개 구단으로 꼽히는 LG, 롯데, KIA. 이중 올해 가을 잔치에 초대된 팀은 LG와 KIA 뿐이다. 두 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나 '역대급 명승부'로 손꼽히는 2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LG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상태다.

반면 롯데는 올 시즌을 8위로 마치면서 동맹팀(?)들과의 포스트시즌 만남이 불발됐다.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지 벌써 4번째 시즌이 흘렀다.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 가을 무대를 밟기도 했었지만, 최근에는 성적이 신통치 않다. 2013년 5위, 2014년 7위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8위에 그쳤다.

지난 가을 이종운 감독을 1년만에 경질한 롯데는 조원우 감독 체제로 올 시즌을 꾸렸다. 젊은 감독에게 다시 한번 팀을 맡기면서 체질 개선에 애썼다. 롯데에서 코치 생활을 했기 때문에 선수단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소였다. 지도를 받았던 선수들 역시 조원우 감독 스타일을 이해하고 있다.

최종 8위. 손에 든 성적표가 기대에 못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롯데는 지난해 가장 큰 고민이었던 '뒷문'을 막기 위해 마무리 손승락과 셋업맨 윤길현을 영입했다. 내부 FA였던 송승준도 잡았다. 하지만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서 계산이 어긋났다.

지난해 1선발이었던 린드블럼이 끝 없는 부진에 허덕였고, 송승준도 아쉬움만 남는 시즌을 보냈다. 이 2명의 공백이 컸다. 지난해보다 오히려 선발진 안정감이 떨어지자 마지막까지 허덕였다. 박세웅, 박진형 등 젊은 선수들에게 꾸준한 기회를 줄 수 있었던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지난해 알뜰한 활약을 펼쳤던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가 금지 약물로 퇴출됐고, 대체 영입한 맥스웰은 제대로 뛰기도 전에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악재가 겹쳤다. 또 윤길현과 손승락이 지킨 불펜 안정감도 생갭다 떨어졌다. 롯데는 '올스타 브레이크' 후 중위권 경쟁팀이었던 한화, KIA를 상대로 4승 2패를 거두며 상승세를 탔었다. 7월까지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8월부터 팀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마운드와 타선 엇박자 심화가 불러온 참사였다. 올해 중심 타선에서 '원맨쇼'를 펼쳤던 황재균은 FA를 앞두고 있다.

조원우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17년까지다. 체질 개선과 리빌딩 모두 어느정도 성적이 동반됐을 때 효과가 난다. 내년 롯데의 반전을 기대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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