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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3위 넥센 히어로즈와 4위 LG 트윈스가 2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에서 만났다. 준플레이오프(PO) 맞대결이다. 2년전, 두 팀은 2014시즌 플레이오프(PO)에서 충돌, 넥센이 3승1패로 LG를 제압했다. 넥센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4승2패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2년 전 가을 '엘넥라시코'와 2016시즌 현재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넥센 염경엽 감독과 LG 양상문 감독의 재대결은 변함이 없다. LG에서 프런트(운영팀장)와 코치를 했던 염경엽 감독은 자신이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친정 같은 팀을 다시 상대한다. 양상문 감독은 2014시즌 가을의 패배를 되돌려주고 싶다.
2년 전 '홈런 군단'으로 통했던 넥센의 주축 거포들이 떠났다. 당시 PO MVP였던 강정호(8안타 2홈런 5득점 4타점)와 박병호는 메이저리그로 무대를 옮겼다. 유한준(2홈런)은 kt로 이적했다.
현재 이들이 빠져 나간 타순에는 윤석민 김민성 서건창 김하성 등이 들어간다. 홈런을 앞세운 장타력이 줄어든 건 불가피하다.
넥센은 투수 쪽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불펜의 핵이었던 조상우 한현희가 이번 준PO 엔트리에는 없다. 둘다 수술 이후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 당시 넥센의 선발 투수였던 소사(2014년 PO 4차전 승리투수)는 LG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넥센 타자들을 상대한다.
2년 전 두 팀의 선발 맞대결은 1차전 소사-우규민, 2차전 밴헤켄-신정락, 3차전 오재영-리오단, 4차전 소사-류제국이었다.
당시 넥센 마무리였던 손승락도 롯데로 이적했다. 현재 넥센 클로저는 김세현(2016시즌 구원왕)이다. 조상우 한현희가 했던 셋업맨 역할은 이보근(2016시즌 홀드왕) 김상수가 하고 있다.
넥센의 홈구장도 '홈런공장'이었던 목동구장에서 고척 스카이돔으로 바뀌었다.
LG도 바뀌었다. 넥센 못지 않다. 선발 투수진에선 신정락(군입대) 리오단이 빠졌다. 소사는 넥센 유니폼에서 LG로 갈아입었다.
LG 야수 쪽에선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2년 전 선발 출전했던 '두 이병규(7번 9번)'가 엔트리에 없다. 이진영은 kt로 이적했다.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와 포수 최경철도 없다. 대신 이들의 자리에 히메네스, 채은성 정상호 양석환 이천웅 등이 가세했다.
넥센은 2년 전 LG 상대로 투타에서 힘의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바뀌었다. LG는 2년 전 넥센 상대로 정규시즌에서 7승9패로 열세였지만 올해는 10승6패로 우세했다. LG는 A급 외국인 투수 허프가 가세하면서 선발 투수진의 무게감에서 뒤지지 않는다. 넥센은 타선의 힘에서 2년 전 보다 약해졌다. 수비로 그 빈자리를 메워야하는데 투수력이 더 좋아졌다고 확신하기도 어렵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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