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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는 기본' WC 1차전 암표 가격, 천정부지 뛴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6-10-08 08:07


잠실야구장. 스포츠조선DB

와일드카드 경기 티켓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최고 흥행 매치가 예상된다.

오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와일드카드 1차전. 팬이 많은 두 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롯데와 더불어 '엘롯기'로 불리는 이들은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응원팬이 많다. 특히 90년대 초반부터 잠실에서 열리는 LG와 해태(KIA 전신)의 경기는 표가 없어서 못구하는 '빅매치'였다.

LG와 KIA가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을 펼친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14년만이다. 당시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고,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LG가 3승을 선점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오랜만에 만난 인기팀들의 맞대결은 당연히 초미의 관심사다.

와일드카드 1차전 티켓은 7일 온라인 예매가 시작됐다. 잠실 구장의 티켓 전석이 순식간에 동이 났다. 예매 사이트에서 제대로 좌석을 클릭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채 몇 분이 안돼 외야석을 제외한 티켓이 모두 팔렸다. 외야석도 곧 빈자리를 찾기 어려워졌다. 8일 새벽 취소분 티켓이 나왔지만 이 역시 얼마 안가 동 났다.

포스트시즌 맞대결이라 더 그렇지만, 두 팀의 대결이 단 1경기로 끝날 수도 있기 때문에 예매 전쟁이 치열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팀인 LG에 유리하다. LG가 1차전을 이기면 시리즈는 그대로 끝이 난다. KIA가 1차전을 잡았을 경우, 준플레이오프 진출팀은 2차전에서 갈린다. 때문에 티켓 구하기가 힘들다.

문제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재판매 가격. 이미 온라인 티켓 거래 사이트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티켓 판매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포스트시즌 티켓 가격은 정규 시즌에 비해 일반 지정석 기준 2배 이상 비싸다. 하지만 개인 거래 사이트에서는 훨씬 더 비싼 프리미엄을 붙여 재판매 하고 있다.

응원 단상과 가까운 자리는 3만5000원짜리 티켓을 12~13만원에 판다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6만원인 테이블석은 20~30만원을 호가한다. 이렇게 정가에 추가금을 붙여 재판매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하지만 이 역시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요가 있다.

매년 포스트시즌마다 암표상들 때문에 골치였던 KBO가 올해 역시 만만치 않은 암표상과의 전쟁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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