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선배' 강정호 "한국 선수들 활약 뿌듯하다"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10-07 19:23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강정호는 올해 103경기에서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기록,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내야수로선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강정호의 귀국은 지난해 1월 피츠버그와 입단 계약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지 21개월 만이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0.07/

메이저리그 '선배'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후배'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덕담을 건넸다.

강정호는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해 1월 피츠버그와 입단 계약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지 21개월 만이다. 그는 올 시즌 103경기에 출전해 318타수 81안타 타율 2할5푼5리에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장타율(0.461→0.513)이 증가했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0.816→0.867)도 상승했다. 특히 2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 기록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는 5번째인데,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4차례 20홈런 이상을 터뜨렸다.

강정호는 먼저 박병호에 대해 "잘 했는데 손가락 부상으로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귀국한 박병호는 8월 25일 오른 중지 수술을 받았다. "큰 수술을 아니고 11월이면 방망이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하지만 그간 통증을 참고 뛰느라 개인 성적이 좋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62경기 타율 1할9푼1리(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을 기록했고 트리플 A 31경기에서는 116타수 26안타, 타율 2할2푼4리에 10홈런. 19타점을 수확했다. 강정호는 "부상이 문제였다. 아프지만 않으면 병호 형은 내년에 분명 잘 할 것이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친구) 김현수는 잘 해서 뿌듯했다. (오)승환이 형은 한국에 있을 때보다 볼이 더 좋아진 것 같았다"며 "승환이 형과는 타이트한 상황에서 맞붙어 스릴이 있었다. 내년에 만나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수는 올 시즌 95경기에 출전해 305타수 92안타 타율 3할2리에 6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 적응에 애를 먹었으나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 놓는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오승환은 76경기에 등판해 6승3패 19세이브 1.92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중간 계투로 시작해 클로저 자리를 꿰차는 엄청난 활약이었다. 강정호는 그런 오승환과 지난달 6일 맞붙어 시즌 16호 홈런을 뽑아낸 바 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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