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LG-5위 KIA는 총력전, 이미 가을야구中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10-06 01:32


◇KIA 김기태 감독과 LG 양상문 감독. 두 사령탑은 올해 리빌딩을 매끄럽게 성공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4위와 5위를 두고 혈투를 벌이게 됐다.

5강은 이제 결정됐다. 정규리그 1위 두산, 2위 NC, 3위 넥센, 4위 LG, 5위 KIA. 하지만 4위 LG와 5위 KIA는 막판 운명 결정전을 앞두고 있다. 반게임차 초접전. 각각 2게임씩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5일 대구 삼성전에서 4대2로 승리하며 5위를 확보한 KIA는 이제 눈을 들어 LG를 겨냥하고 있다. LG로선 긴장감 백배다. 시즌 막판 맞대결에서 KIA를 떨쳐냈는데 호적수는 지치지 않고 끈질기게 달라붙고 있다.

4위와 5위가 맞붙는 준플레이오프 진출 결정전은 와일드카드인 5위가 상당히 불리하다. 4위는 1승을 미리 안고 홈어드밴티지까지 손에 쥔다. KIA로선 4위 도약을 포기할 수 없고, LG로선 손에 거의 넣은 것 같았던 4위를 막판에 놓친다면 허탈함이 너무 크다. 현재로선 확률상 LG가 유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막판은 전력 뿐만 아니라 분위기 싸움이다. KIA 기세가 만만찮다.

LG와 KIA는 이미 가을야구에 돌입했다. 매경기 포스트시즌같이 전면전을 치르고 있다. 어느정도 결정난 것 같았던 순위가 갑자기 박빙이 되면서 두 팀 모두 발걸음이 바빠졌다.

지난 5일 대구 삼성전에서 김기태 KIA 감독은 페넌트레이스와는 전혀 다른 야구를 했다. 믿음의 야구, 형님 리더십과는 거리가 먼 냉철한 야구로 삼성의 추격을 원천봉쇄했다. KIA 벤치의 경기 운영도 비장함을 엿보게 했다. 보내기 번트, 적극적인 투수교체는 기본이었다. 정규리그에선 10개구단중 4번째로 희생번트가 적은 팀이었지만 이날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희생번트 사인을 냈다. 선발 지크가 안정적인 피칭을 한 것도 이유지만 좀더 확실한 득점을 위해서였다. 3회 8번 이홍구가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9번 노수광은 지체없이 보내기번트를 했다. 5회에도 KIA벤치는 1-1 동점상황에서 무사 2루 찬스를 잡자 보내기번트를 선택했다.

5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중이던 지크는 6회에도 투구수가 66개에 불과했지만 무사 1루가 되자 곧바로 심동섭을 올렸다. 상대가 좌타자 이승엽 대신 우타자 나성용을 대타로 내자 1타자를 상대한 심동섭을 내리고 윤석민을 올렸다. 이후 한승혁-임창용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단기전 운용의 교과서처럼 느껴졌다.

LG도 마찬가지다. 최근 10경기에서 5승1무4패를 기록하는 동안 KIA가 7승3패로 쫓아왔다. 필승조 총동원 뿐만 아니라 좀더 타이트한 마운드 운용이 불가피하다. 6일 부산 롯데전은 선발 소사 뿐만 아니라 출격할 수 있는 가용 투수들을 죄다 준비시킬 참이다.

대진운은 엇비슷하다. KIA는 삼성, 한화를 상대하고 LG는 롯데와 두산을 만난다. 삼성과 롯데는 공동 8위에 랭크돼 있다. '사실상 꼴찌'인 9위를 면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KIA와 LG로선 긴장될 수밖에 없다. 이밖에 한화는 늘 예측불허 팀이고, 두산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상태지만 오히려 마음을 비우면 더 잘 풀리곤 하는 것이 야구다. 두산은 LG와의 시즌 최종전에 매이닝 1명씩의 투수들이 등판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부분이 LG에 해로울지 이로울지 현재로선 알수 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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