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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차우찬은 삼성의 마지막 선발투수다. 삼성은 23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에이스 윤성환을 2군으로 내렸다. 미세한 어깨통증을 호소했는데 류중일 삼성 감독은 선수보호차원에서 시즌 종료를 권했다. 차우찬은 이날 6⅔이닝 동안 10안타 2실점으로 시즌 12승째(5패)를 채웠다. 중요한 승리였다. 컨디션이 썩 좋은 날은 아니었지만 최대한 깡으로, 관록으로 버텼다. 에이스다운 모습이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선발 차우찬이 집중력 잃지 않고 좋은 피칭을 했다. 이지영이 좋은 타이밍에 타점을 올렸다. 박해민의 수비범위에 감탄사가 나온 경기였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날 무리하지 않았다. 주전들이 많이 빠졌다.
이날 풀시즌 주전멤버는 선발라인업에 박건우 오재일 김재환 에반스 허경민 밖에 없었다.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첫번째 이유는 분명하다. 전날(22일)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주전들이 빠졌다고 해서 선두 두산의 경기력이 저하되진 않았다. 상무에서 제대한 이원석은 2014년 6월 27일 잠실 넥센전 이후 809일만에 좌월 1점홈런으로 복귀포를 쏘아올리기도 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전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 도착한 두산 선수들을 보며 "우리가 지난해까지 하던 모습을 그대로 하고 있다. 얼굴에 여유가 흐른다. 부럽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경기는 삼성이 먼저 앞서 나갔다. 3회 1사후 박해민의 1점홈런에 이어 박한이-구자욱의 연속안타, 최형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최형우는 희생플라이로 프로통산 20번째 900타점을 달성했다. 박해민의 팀기여는 홈런에 그치지 않았다. 7회초 박세혁의 큼지막한 타구를 믿을 수 없는 수비범위로 잡아내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두산은 4회까지는 삼성 선발 차우찬에게 꽁꽁 묶여 있었지만 5회초 오재일의 적시타로 2-1로 따라붙은뒤 6회초 '예비군' 이원석이 좌월 동점포를 터뜨렸다.
삼성은 6회말 1사후 6번 백상원의 2루타에 2사 2루에서 8번 이지영이 우전 적시타로 다시 3-2 리드를 잡았다.
찬스에서도 달아나지 못했던 답답함은 7회말 이승엽의 적시타로 어느정도 숨통이 틔었다. 삼성은 4-2로 리드폭을 벌렸다. 삼성은 8회초 1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세번째 투수 박근홍이 실점하지 않았지만 8회 마무리 심창민이 또 다시 1실점하며 아슬 아슬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대구=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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