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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시즌을 앞두고 긴 장고에 들어갔다. 외국인투수 린드블럼과 레일리의 재계약 고민이다. 성적이 썩 뛰어나지도, 그렇다고 가차없이 버릴 정도도 아니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이유다.
롯데 관계자는 "시즌이 종료된 뒤 재계약 논의를 본격적으로 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같이 간다, 가지 않는다, 결론을 내릴 단계는 아니다. 적잖은 고민이 되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데려온다고 해도 성공가능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린드블럼과 레일리 모두 강력한 모습도 아니다"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최근 4경기에서는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9월에는 4경기에서 3승(9월 평균자책점 2.36)을 챙겼다. 근본적인 문제는 높게 제구되는 볼과 약간 떨어진 스피드다. 지난해에는 150㎞ 이상의 강속구를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올해는 최고 147, 148㎞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리그 최다인 210이닝을 던지며 13승11패(평균자책점 3.56)를 기록했다. KBO리그 2년차를 맞아 하향세인 것만은 분명하다. 내년은 외국인 투수의 성적이 극명하게 갈린다는 3년차다.
다만 투구폼이 여전히 독특하고 왼손 선발이라는 이점이 있어 현재로선 린드블럼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지난해 롯데는 린드블럼-레일리-아두치, 세명의 외국인 선수와 일찌감치 재계약하면서 용병 고민은 덜었다. 올가을은 다르다. 외국인 타자의 경우 FA가 되는 황재균의 거취를 보면서 내야수, 외야수를 고민한다. 전준우의 가세와 김문호의 성장을 감안할 때 외야수보다는 내야수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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