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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본능'은 사라지고 '위기의 가을'만 남았다.
SK 와이번스가 8연패에 빠졌다. 9월초 6연승으로 분위기를 달구더니 연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한화전부터 시작된 연패는 '8'로 늘어났다.
집중력도 사라졌다. 이날 SK는 수비 실수가 경기 초반부터 끝까지 연달아 나왔다. 기록된 실책은 2개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수가 더 많다.
6연승으로 4위를 탈환했었으나 이제는 6위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18일까지 예정된 정규 시즌 일정이 끝났고, 19일부터는 10개 구단 모두 잔여 경기를 소화한다. 우천 취소가 가장 적은 SK는 6경기만 남았다.
잔여 경기 일정만 놓고 봤을 때 가장 유리한 것은 SK였다. 수도권 혹은 홈 경기가 많아 이동을 멀리하지 않아도 되고, 남은 경기가 적은 만큼 휴식일도 길었다. 일주일에 2경기씩만 하면 된다.
총력전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휴식일이 충분해 6경기서 '원투펀치' 김광현-켈리로만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다. SK 김용희 감독도 18일 NC전을 앞두고 "김광현, 켈리 제외 투수 전원 불펜 대기"를 선언했다. 시즌 막바지일수록 투수 싸움에서 승패가 갈린다. 지키는 야구가 되는 팀이 포스트 시즌 티켓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SK가 8연패의 늪에 빠진 원인도 마운드 때문이었다. 가장 믿었던 김광현이 2경기에서 2⅔이닝 7실점(5자책), 5이닝 4실점 하며 승리 기반을 마련해주지 못했다. 켈리의 불운도 여전했다. 계산은 거기서부터 어긋났다.
최근 페이스로 보면 SK는 오히려 긴 휴식으로 인한 경기 감각을 걱정해야 한다. 5할 -8. 남은 6경기를 모두 이겨도 5할 실패다. 정규 시즌 최종전을 마쳤을 때 SK는 몇 위일까.
인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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