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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꼴찌' 예상을 뒤엎고 3위를 달리는 넥센 히어로즈의 시즌 종착점이 얼마 남지않았다. 17일 현재 72승2무52패로 승률 5할5푼7리의 성적으로 3위.
4위 LG와의승차는 7.5게임으로 크다. LG가 남은 11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넥센은 남아있는 12경기서 5승만 하면 3위를 확보하게 된다. 즉 3위 매직넘버가 5라는 뜻이다.
넥센도 이미 2위 도전보다는 포스트시즌 준비를 하는듯하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14승을 거둔 신재영에게 휴식을 줄 계획을 밝힌 상태다. 처음으로 1군에서 뛰면서 로테이션도 거르지 않고 155⅓이닝을 소화한 신재영에게 휴식을 줘서 포스트시즌에서 싱싱하게 던지게 하기 위함이다.
팀 상황 자체도 2위 도전이 쉽지 않다. 맥그레거가 지난12일 우측 허벅지 근육 염좌로 1군에서 말소됐고, 신재영도 13일 KIA전서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5선발 최원태도 옆구리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다. 견고하게 5명의 로테이션이 돌아갔던 넥센인데 최근엔 4,5선발 자리에 양 훈 김정훈 박주현 최원태 등이 돌아가면서 던지고 있다. 선발진이 견고하지 않은 상태라 섣불리 2위에 도전했다간 오히려 포스트시즌을 안좋은 분위기에서 시작할 수 있다.
그렇다고 완전 포기는 아니다. 상황이 온다면 언제든 도전할 수 있다. 생각하지 않았던 신예들이 넥센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15일 고척 kt전에선 선발 박주현이 1회초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6실점해 패색이 짙었으나 두번째 투수로 올라온 황덕균이 5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쳐 팀이 10대6의 역전승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16일 kt전서는 선발 김정훈이 6이닝 동안 6안타 무실점의 쾌투로 팀의 5대0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와 첫 승의 기쁨을 고척돔 마지막 경기서 달성한 것.
기회를 주는 젊은 선수들이 패기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경기가 많지 않은 넥센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훨씬 더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넥센이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갔음에도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의 분전으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이란 사실이다. 그것만으로도 넥센은 남은 시즌을 충분히 즐기면서 할 수 있을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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