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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주인공은 삼성 이승엽(40)이었다. 역전 2타점 적시타에 1점 리드를 3점차로 벌리는 쐐기 투런홈런까지. 14경기만에 터진 아치로 이승엽은 한일 통산 600홈런 달성에 1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하지만 앞선 타석에서의 적시타는 기록을 순리대로 풀어가는 자세와 이승엽이라는 타자의 진면목을 일깨운 안타였다.
경기후 이승엽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6회 만루찬스에서 무척 긴장했다. 많은 관중이 오신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슬라이더를 노렸는데 운좋게 적시타가 됐다. 이 적시타로 부담이 줄어들었고, 이후 장타를 노려 홈런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했다. 대망의 600홈런 카운트다운에 대해선 "아직 20경기가 남았다. 올해 안에 친다는 생각으로 중장거리 안타를 많이 만들어내는데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이승엽은 또 "지난 5년간 정규리그 1위를 했는데 올해는 성적이 좋지 않다. 선수들 모두 팬들께 죄송스런 마음이다. 늘 성원해 주시는데 보답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저 역시 더 많은 것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9위에 랭크돼 있다. 5위 KIA와는 4.5게임차다. 극적인 뒤집기로 가을야구를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야구는 개인에 앞서 팀승리가 최우선인 스포츠다. 팀플레이와 반대로 가는 개인성적은 빛이 바랠 수 밖에 없다. 팀, 승리, 프로의식은 타자가 타석에 설때마다 수도없이 되뇌어야할 단어들이다. 가을야구와 멀어져 있다해도 올시즌 이후에도 라이온즈 야구와 전통은 쭈욱 이어진다. 대기록에 임하는 이승엽의 자세는 좋은 본보기다. 대구=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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