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vs15vs15' 누가 최종 승자가 될까.
한화 이글스는 올해 타격으로 먹고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수진은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허덕이고 있지만, 그나마 타격에서 힘을 내준 덕분에 시즌 막판까지 중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5.83으로 리그 9위지만, 팀 타율은 2할8푼9리로 전체 6위다. 팀 홈런(116개)은 5위에 팀 타점(637개)은 전체 4위다. 7위에 남게해준 진정한 버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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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이 없이 시즌을 마친다는 전제를 해야한다. 그럼 일단 세 후보군 중에서 가장 먼저 20홈런 달성이 예상되는 선수는 단연 김태균이다. 타격 스타일과 지금까지의 커리어, 그리고 최근 페이스 등에서 충분히 예상가능하다. 김태균은 전형적인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세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장타력과 파워를 지니고 있다. 올해까지 커리어 14시즌 중에서 13시즌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7시즌에서 20홈런을 넘어섰다. 게다가 최근 10경기에서 4홈런을 몰아치는 집중력과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이같은 페이스라면 향후 20경기 이내에 20홈런 달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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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민도 올해가 커리어하이 시즌이라는 점이 정근우와 닮았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네 번째 시즌인 2009년에 14홈런으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던 송광민은 이후 부상과 갑작스러운 군복무 등 악재가 겹치며 단 한번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래서 파워는 있지만,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 때문에 2014년 11홈런으로 생애 두 번째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게 전부였다. 하지만 올해 부상에서 회복 후 본격적으로 홈런 잠재력을 발휘했다. 지난 8월21일 kt전에서는 15호 홈런으로 2009년의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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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송광민은 좀 아쉬운 게 사실이다. 20홈런 이상을 때려낼 자질이 충분한데 시즌 막판 팔꿈치 피로 누적으로 페이스가 좋지 않다. 팔꿈치 상태만 회복되면 5개의 홈런을 추가하는 건 큰 문제가 아니다. 송광민은 늘 "홈런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의식한다고 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정타를 맞으면 운좋게 넘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타를 치기 위해서는 몸상태가 회복돼 온전히 타구에 힘을 실어야 한다. 결국 송광민의 20홈런 돌파는 그의 팔꿈치 상태에 달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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