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승 유희관, "투구이닝에 대한 욕심 많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8-13 21:32


2016 프로야구 넥센과 두산의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8대0으로 승리하며 시즌 12승을 달성한 두산 유희관이 장원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희관의 모자에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팀 동료 정재훈의 쾌유를 비는 '41 홀드정' 이란 문구가 눈길을 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8.13.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시즌 12승을 달성했다.

유희관은 13일 잠실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8이닝을 6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두산은 8-0으로 앞선 9회초 유희관에 이어 함덕주를 등판시켰다. 결국 두산은 8대0의 완승을 거둬 유희관이 승리투수가 됐다. 유희관이 올시즌 무실점 피칭을 한 것은 지난 5월 27일 LG 트윈스전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LG전에서 유희관은 7이닝 8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따낸 바 있다.

3연승을 마크하며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선 유희관은 평균자책점을 4.31에서 4.08로 낮췄다. 투구수는 114개였고, 볼넷 1개와 삼진 5개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도 유희관은 130㎞ 안팎의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등을 고루 섞어 던지면서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넥센 타자들을 가볍게 요리해 나갔다. 두산 타선은 초반 8점을 뽑아내며 화끈한 지원으로 유희관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또한 수비에서도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며 주자들을 제거해 나갔다.

유희관은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견제 도루자로 잡아낸 뒤 고종욱과 채태인을 잇달아 플라이로 제압,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2회에는 선두 채태인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견제사로 잡아내며 민첩성을 발휘했고, 2사후 대니돈의 우전안타 및 우익수 실책으로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김하성을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를 삼자범퇴를 틀어막은 유희관은 4회 1사후 채태인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이택근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우익수 박건우가 재빨리 공을 잡아 2루수 오재원-유격수 류지혁으로 이어지는 깔끔한 중계 플레이로 타자주자를 2루에서 잡아 상황을 2사 3루로 안정시켰다. 이어 유희관은 김민성을 몸쪽 131㎞짜리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넘겼다.

5회 들어서는 대니돈과 김지수를 연속 직구를 결정구로 던져 삼진 처리한 뒤 박정음의 우중간 빗맞은 안타 후 박동원을 3루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유희관의 구위와 제구력은 경기 중반을 넘어서도 식지 않았다. 6회와 7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넥센 타자들을 압도 했다. 6회 2사후에는 채태인을 123㎞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7회에는 이택근, 김민성, 대니돈으로 이어지는 넥센 중심타선을 16개의 공으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2사후 박동원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서건창을 좌익수 플라이로 가볍게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유희관을 앞세운 두산은 3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승리 후 유희관은 "최소 6이닝은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오늘 현승이 형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고 불펜진이 많이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려고 했다. 2년전 토종 투수 최다이닝을 던진 적이 있어서 그런지 최다이닝 투구에 대한 욕심이 많다"면서 "오늘 운좋게 견제 동작으로 주자들(서건창, 이택근)을 잡아내면서 흐름을 잡아낼 수 있었다. 또한 박건우-오재원 형의 환상적인 중계 플레이 등 수비수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던게 경기 초반의 승부처였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