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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타고투저로 KBO리그가 균형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난타전과 많은 득점, 안타, 홈런에 팬들이 환호하지만 한계치를 넘어섰다. 현장에선 투수난으로 아우성이다. 이미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 자취를 감췄고, 각팀 필승조는 연일 불쇼다. 스트라이크존이 좁다는 지적이 많다. 좁은 스트라이크존으로 인해 투수들이 타자들을 상대하기 점점 힘들어지고, 볼넷이 늘어나고, 어쩔 수 없이 가운데로 던지면 얻어맞는다는 얘기다. 도상훈 KBO 심판위원장에게 개선방안을 물었다.
도상훈 심판위원장은 "2014년말 타고투저로 인해 스트라이크존 확대 논의가 있었고, 당시 가운데 스트라이크존을 볼 반개 정도 높이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스트라이크존을 확대해 적용시키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국내 스트라이크존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좁은 편이 아니라고 본다. 스트라이크존을 넓힌다고 해서 홈플레이트를 벗어나는 공까지 스트라이크를 줄 순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도 위원장은 "리그의 타고투저에 대해선 인식을 공유하고 있지만 타고투저가 스트라이크존 때문만은 아니다. 투수난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타자들의 기술과 파워를 투수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만약 현장과 KBO가 스트라이크존 확대 필요성을 느낀다면 여러 의견을 수렴할 수 있다. 변화를 준다고 해도 시즌중에는 불가능하다. 시즌이 끝난 뒤 논의를 거쳐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페넌트레이스에 적용시킬 수 있다. 심판위원들에게도 적응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판진도 타고투저 문제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신진급 심판위원들의 스트라이크존이 더 좁다는 지적에 대해 "상대적으로 베테랑에 비해 스트라이크존이 약간 좁을 수 있다. 실수를 줄이기위해 보수적으로 볼수 있다. 하지만 개개인이 확실한 자기존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면 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다만 평소에도 심판위원들에게 '좌우에 들어오는 스트라이크를 놓쳐선 안된다'는 주문은 반복적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심판진은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수년전 개인 비리로 물러난 전적 심판위원과 구단의 금전거래설이 제기됐다. KBO는 지난 6일 전직 심판위원의 부적절한 행위와 관련해 진상조사와 함께 심판진 전원에 대한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현역 심판과 전현직 구단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개별 면담 등의 면밀한 조사를 실시해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번 면담 조사는 부정한 금전 거래, 승부조작 그리고 불법 스포츠도박까지 전방위로 진행한다. 부정 행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 정도에 따라 후속 조치를 취한다. 도 위원장은 "개인비리로 촉발된 사건이지만 KBO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한점 의혹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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